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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경쟁력제고 비상경영
입력2001-04-12 00:00:00
수정
2001.04.12 00:00:00
MLB등 고부가 신제품 선별투자, 3대 전략품목 선정 '제2출발 선언'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냈던 삼성 계열사들이 '비상경영'을 통해 허리띠를 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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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수익성 위주의 조직개편 등 경기침체의 장기화 가능성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12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해 4,300억원으로 잡았던 투자계획을 재검토, MLB 등 고부가가치 신제품에 선별 투자하기로 했다. 또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문에서 과감히 철수하는 등 구조조정도 가속화한다. 이미 HDD스핀들모터, 오디오 데크사업에서 철수, 연구인력들을 고부가가치 제품인 휴대폰용 진동모터, DVD롬용 모터개발에 투입했다.
이 회사 이형도 부회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세계 경제침체에 대비해 비상경영 체제는 말할 것도 없고 각종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도 최근 세계적인 IT(정보기술)산업의 침체로 전체 매출액의 68% 가량을 차지하는 CRT(브라운관) 부문의 가동률이 지난해 97.5%에서 올 70%대로, 가격도13~15% 하락해 영업이익 확보에 적신호가 켜졌다며 비상경영에 착수했다.
삼성종합화학은 지난해 부채비율 200% 맞추면서 경영정상화에 성공했지만 경기전망이 불투명해 비상경영 체제를 지속시키기로 했다. 특히 지난달 취임한 고홍식 사장은 임원을 팀장으로한 물류개선, 에너지 절감, 부재료(촉매 등 수백억원) 비용절감, 공정개선, 제품 구조최적화등 5개 테스크포스팀을 구성, 가동에 들어갔다.
앞서 삼성전자는 주력사업인 반도체부문은 경기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며 지난달말까지 투자축소,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 원가 20~30% 감축방안을 마련,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선택과 집중으로로 경쟁력 향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삼성SDI. 이 회사는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유기EL(전계발광소자), 2차전지를 '3대 전략품목'으로 정하고 '제2 출발'을 선언했다. 이를위해 이 회사는 최근 PDPㆍ모바일 등 2개 사업부를 사업본부로 승격시켜 기존 3개 사업본부(브라운관영업ㆍ제조ㆍ품질경영본부)를 5개로 확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는 CRT사업을 '캐시카우'로 삼아 최근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ㆍ전지사업을 공격적으로 펴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를위해 삼성SDI는 2003년까지 ▦PDP라인 증설에 6,449억원 ▦2차전지 2,913억원 등 총 2조5,114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고진갑기자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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