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 운임을 가늠하는 척도인 발틱운임지수(BDI)가 반등하면서 해운 시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최근의 BDI 반등 추세는 대서양 수역의 일시적인 화물 유입에 따른 단기적 상승일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면서도 국제적인 철광석ㆍ석탄 물동량 증가에 따른 중장기적 시황 개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현재 BDI는 1,485포인트로 1,500포인트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는 5월18일(1,271 포인트) 대비 16.7% 높아진 수치이고 올해 저점인 1,043포인트와 비교해 무려 42.3% 수직 상승한 것이다. BDI 외에도 철광석을 주로 실어 나르는 케이프사이즈선운임지수(BCI)와 석탄 등을 위주로 운반하는 파나막스선운임지수(BPI)도 같은 기간 약 10~30% 높아졌다. 업계는 이 같은 시황 개선의 요인으로 브라질과 호주의 철광석ㆍ석탄 수출이 정상화된데다 1~4월 전세계 조강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물동량이 증가했다는 점을 꼽고 있다. 아울러 중국과 인도의 석탄 수입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운임 상승에 힘을 실은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현재의 운임 상승 추세가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BDI 상승은 대서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황이 좋아 태평양 수역에 몰려 있던 선박들이 고유가에 따라 대서양으로 옮겨가기를 꺼려하는 상황에서 나타난 것"이라며 "대서양 수역에 배는 부족한데 화물 유입은 일시적으로 늘어나자 발생한 단기적ㆍ제한적 상승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STX팬오션의 한 관계자는 "남반부지역 우기 종료에 따른 화물 공급 정상화로 브라질과 동호주의 철광석 물동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전력 부족 지속으로 중국과 인도의 석탄 수요도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시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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