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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순익 증가세 주춤
입력2001-10-18 00:00:00
수정
2001.10.18 00:00:00
3분기 영업이익 늘었지만 대손충당금 적립부담 커
시중은행들의 지난 3ㆍ4분기 순이익 증가세가 상반기에 비해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이 같은 이익 추세는 최근 수수료 인상 등으로 영업이익(충당금 적립전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 등 문제기업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부담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3ㆍ4분기 가결산(잠정누적치) 결과 대부분의 은행들은 충당금 적립전 이익은 꾸준한 신장세를 보였지만 당기순이익 증가는 소폭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1조7,900억원의 충당금 적립전 이익이 예상되는 국민은행이 9,000억여원의 충당금을 쌓고도 3ㆍ4분기까지 8,6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 3,367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이어 주택은행이 7,5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추정치를 내놨으며 한빛은행은 충당금 적립전 이익 1조2,234억원에서 대손충당금 8,661억원을 제해 3,6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밖에 ▲ 신한은행 2,700억원 ▲ 하나ㆍ조흥은행은 각각 2,200억~2,300억원 ▲ 한미은행 1,850억원 ▲ 서울은행 1,200억원 ▲ 외환은행 700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된다.
지난 상반기까지 이들 9개 시중은행들은 2조2,3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3ㆍ4분기까지 이익규모가 3조626억원에 머물러 다소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은행들이 하이닉스반도체ㆍ인천제철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아 신인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기 때문이다.
실제 신한은행의 경우 현재 20%인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충당금 적립비율을 50%로 끌어올리기 위해 영업이익 1,200억원 가량을 대손충당금 적립에 사용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하이닉스반도체 충당금 적립비율을 6월 40%에서 55%로 대폭 상향조정했으며 한미은행도 6월 30%에서 50%로 늘렸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문제기업에 대한 충당금 적립부담으로 은행들의 3ㆍ4분기 이익 규모가 다소 축소됐다"며 "이 같은 현상은 올말까지 지속돼 상당수 은행들이 올 연말 목표이익을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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