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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경영비전 2004] “동남아로 눈돌리자“ 亞시장 공략 박차

전선(戰線)을 동남아로 확장하라` 국내은행들이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은행들은 아시아 지역에 집중 배치한 해외점포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한편 현지은행에 대한 지분참여와 공동 경영을 타진하는 등 올해도 활발한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은행들이 내실경영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만큼 `일단 나가고 보자`식의 무리한 해외진출은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기 금융감독원 은행ㆍ비은행 연구팀장은 “과거 국내 은행들이 런던, 홍콩에서의 출혈경쟁으로 외환위기를 겪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현지진출 국내기업과 교민 만을 대상으로 국내 은행끼리 경쟁을 벌이기 보다 철저한 현지화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시장 `2라운드`=국내 은행들이 올해 가장 주목하고 있는 해외시장은 단연 중국이다. 로버트 팔론 외환은행장도 취임식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은행의 핵심역량을 중국에 집중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은행권은 중국시장에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9월 상하이에 중국내 네번째 지점을 개설한 데 이어 올해는 중국 심천에도 지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태국 방콕과 인도 뭄바이, 뉴질랜드 오클랜드, 러시아 모스크바 진출도 활발하게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중국 광저우, 심양, 칭다오 지역 진출을 통해 중국시장 네트워크를 확충할 방침이다. 이어 베트남 호치민과 러시아 모스크바에도 영업점과 사무소를 신설하고 현지은행과의 업무제휴 및 지분참여를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0월 제일은행에서 지분을 인수한 칭다오 국제은행과 심양 지점 설립을 마무리하는 대로 심양-칭다오-상하이-홍콩을 잇는 `중국 영업 전선`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초기에는 현지진출 한국 기업 위주의 영업을 할 예정이지만 향후 중국 현지인을 대상으로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단계적으로 외국계 은행의 현지영업을 허가하고 있으며 오는 2006년 후 중국 전 지역으로 그 대상이 확대돼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영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동남아ㆍ인도시장 공략 박차=`팬 아시아(Pan Asia)`정책을 표방한 국민은행은 중국보다 동남아시장에서 해외 네트워크 기반을 닦고 있고 있다. 지난해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의 BII(Bank International Indonesia)를 인수해 본격적인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BII 경영을 통해 얻은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 중국, 태국, 타이완 등 신흥시장과 일본 등 아시아 각국의 시장진출을 타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경영을 통해 2005년까지 세계 30대 글로벌 소매금융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조흥은행은 올해 인도 뉴델리 뭄바이지점에 출장소를 개설할 계획이다. 브릭스(BRICs) 국가로서 새로운 아시아 금융허브로 주목 받는 뉴델리에 위치한 뭄바이지점은 95년 인도 진출 후 꾸준한 성장을 지속, 인도중앙은행의 현지검사에서도 최우수등급으로 평가 받았다. 조흥은행은 이 같은 경험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현지 한국기업의 금융 수요에 적극 부응하는 한편 성장 유망 시장에서도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출장소를 내기로 결정했다. ◇국제금융 중심지서 특화전략= 미국ㆍ영국ㆍ일본 등 선진국 금융시장은 국내기업의 현지은행 거래가 늘고 교포에 기댄 영업도 줄어 입지가 좁아지고 있지만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지인 만큼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따라서 더욱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틈새시장 확보가 필요하다. 우리은행은 미국 뉴욕, 영국 런던지점의 외환딜링 업무를 활성화 하는 등 영업특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일본 동경, 오사카, 후쿠오카 지점을 중심으로 교포가 많은 일본 지역의 소매금융에 역량을 집중하고 런던, 뉴욕 등 세계 금융중심지에 위치한 점포는 국제금융영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흥은행 역시 LA의 교포밀집지역을 타깃으로 아메리카조흥은행 지점을 추가 확대할 계획. 아메리카조흥은행은 은행장과 지점장을 현지인력으로 고용해 조직과 기능의 현지화를 추진하는 중이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명실상부한 현지 소매금융전문은행으로 자리잡기 위해 철저한 현지화와 함께 점포망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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