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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컴플라이언스 제군들에게


국내외를 막론하고 과거 경제적 풍요와 찬란한 문화, 막강한 군사력을 자랑하던 국가들이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던 근저에는 결국 조직 내부의 반목과 혼란이 있었다.

사자신중충(獅子身中蟲)이라고 했다. 사자를 죽이는 것은 외부의 적이 아니라 몸 안의 벌레라는 뜻이다. 무엇보다도 내부관리의 성패가 흥망성쇠를 가르는 요체라 하겠다.

국내 금융회사에 컴플라이언스제도(준법감시제도)를 도입한 지 10년이 지나 이제 안정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단기간에 성과가 창출되는 화려한 업무는 아니지만 건전한 산업ㆍ시장 운영의 버팀목으로서 금융투자회사 준법 감시인과 컴플라이언스 업무 담당자들이 있다. 그들은 업계 생리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산업 전반에 걸친 전문지식을 갖춘 멀티플레이어로 내부 통제체계를 구축하고 임직원의 준법사항을 모니터링한다. 여기에 법적 문제에 대한 자문관이자 준법ㆍ윤리교육의 시행자다.

금융산업이 발전할수록 내부 통제는 더욱 촘촘해질 수 있으나 의식ㆍ무의식적으로 이뤄지는 각종 위규행위를 100% 차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컴플라이언스 담당자들이 있기에 그 빈도와 정도는 대폭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금융투자협회도 사전 예방적이고 시장 친화적인 자율 규제 체제를 정립하고자 회원사들의 효율적인 내부 통제 시스템 구축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 10월 초 표준 내부 통제기준을 개편하고 증권ㆍ선물, 자산운용업종별 컴플라이언스 매뉴얼과 표준 윤리강령을 제작, 배포했다. 특히 실무 적응력을 높인 컴플라이언스 매뉴얼은 업계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바, 향후 추가 반영 주제를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협회는 내부 통제 선진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창의적인 제도 도입과 국내외 모범사례 등을 적극 발굴해 제시해나갈 계획이다.

자본시장법 시행 4년차다. 정책 및 감독 당국과 협회 그리고 업계 종사자들이 똘똘 뭉쳐 맡은 바 직무에 열정을 다해 노력했기에 짧은 기간 내 안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묵묵히 각 사의 준법 문화 창달에 매진해온 컴플라이언스 업무 종사자들이 있었다.

컴플라이언스 제군들이여! 아직 우리의 갈 길은 멀기에 성과에만 안주할 수는 없다. 건강한 자본시장, 한층 더 신뢰받는 금융투자산업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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