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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꿈에 나타나 호된 꾸지람" 김윤규사장 故정주영회장 묘소 참배 동행기"개성공단등 만족할 성과 못내 죄송" 눈시울금강산관광 어언 6돌 "흑자 꼭 내겠습니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이 지난 5일 새벽 현대아산 창립 6주년을 맞아 하남시 창우리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묘소를 참배하면서 고인의 대북사업 유지를 되새기고 있다. “이 사람 지금 뭘 하고 있나! 정주영 회장님이 꿈에 나타나서 호되게 꾸지람을 하셨습니다. 심한 자책감에 가위가 눌릴 정도였어요.” 한겨울 추위가 맹위를 떨치던 6일 새벽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묘소가 있는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에서 만난 김윤규 현대아산은 듣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자신을 심하게 질책했다. 현대아산이 창립 6주년을 맞아 창우리에서 올해 금강산 관광의 흑자원년을 선포하는 자리였다. 김 사장은 기자에게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지 벌써 6년이 지났지만 이제 겨우 육로관광이 시작단계에 와 있을 뿐”이라며 “정 명예회장 생전의 사업계획과 목표에 비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성과”라며 자신을 꾸짖었다. 김 사장은 이어 “고 정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의 빈자리가 이렇게 큰 줄 몰랐다”며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사업을 확 피우지 못해 죄송할 뿐”이라며 끝내 눈물까지 비쳤다. 그러나 김 사장은 “기어이 정주영 회장님의 유지를 받들고 말겠다”며 대북사업의 성공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였다. “올 한해 금강산관광객 50만명 유치를 목표로 7년만에 첫 흑자전환을 이뤄낼 겁니다. 개성공단 개발도 1단계 뿐만 아니라 2ㆍ3단계까지 빠른 속도로 진행될 거예요.“ 이와함께 김 사장은 그동안의 대북사업 부진에 대해 삼성ㆍLG 등 다른 대기업들의 참여가 없었음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사업이 민족적 사업이라고 말을 하면서도 정작 삼성이나 LG 등 대기업은 뒷짐만 지고 있다”며 “남북경협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의 관심과 정부의 지원, 대기업들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날 김 사장은 정 명예회장에게 대북사업에 대한 ‘새벽보고’를 마치고, 이어 계동 사옥에서 임직원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돌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을 마친 뒤 김 사장은 북측과의 개성공단 실무협의를 위해 북한 개성으로 떠났다. “정주영 회장님의 대북사업 의지를 완수해야 하는데 휴일이 다 뭡니까?” 김 사장은 설 연휴도 반납한 채 고인이 남긴 대북사업의 유지를 받들기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한편 현대아산은 남북 경협사업을 시작한 지 6년만인 지난 해 ▦금강산관광 관광객 87만명 돌파 ▦육로관광 개시 ▦개성공단에서의 첫 냄비제품 생산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창우리(하남)= 김홍길 기자 what@sed.oc.kr 입력시간 : 2005-02-0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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