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총리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제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마지막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은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7.8%를 기록하며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성장률이 8%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 경기회복이 예상되는데도 성장률 목표를 8% 이하로 잡은 것은 더 이상 수출ㆍ투자 위주의 고속성장을 추구하지 않고 내수 위주로 경제 모델을 전환하겠다는 뜻이다.
올해 소비자물가(CPI) 상승률 목표는 3.5% 이내로 전년 목표인 4%보다 다소 낮아졌다. 지난해 인플레이션 갭을 1%로 두며 실제 CPI 상승률이 2.6%를 기록한 점을 고려한다면 올해도 중국 정부는 실제 CPI 목표를 2% 초반으로 잡은 셈이다.
중국 정부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감세정책을 지속해 내수활성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올해 재정적자는 전년보다 4,000억위안 늘어난 1조2,000억위안으로 GDP의 2% 규모에 달한다. 통화량(M2) 증가목표도 통화팽창의 우려가 있지만 전년보다 1%포인트 낮은 13%로 잡아 확장적 재정정책을 유지함으로써 경기를 부양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방국의 관심을 끌었던 국방예산은 전년보다 10.7% 늘어나며 1989년 이후 2010년(7.5%)을 제외하면 24년째 두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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