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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골프계 첫 ‘한일 대항전’이 4일 개막된다. 양국 선수 10명 씩 20명의 출전 선수들은 개막 하루 전인 3일 대회장인 강원 용평리조트의 버치힐골프장(파72ㆍ6,899야드)에서 프로 암 경기를 치르면서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의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이 대회는 ‘한ㆍ일전’이라는 것 만으로 주목 받아 온 다른 종목처럼 일반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지와 원년 우승의 영광을 어느 팀이 차지할 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승부 면에서는 ‘박빙의 접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본 투어가 크게 활성화된 만큼 일본 선수들이 실력면에서 다소 우위가 아니냐는 일부 우려가 있지만 한국도 허석호와 강욱순, 위창수 등 일본과 유럽, 아시안 투어 등 외국에서 이름을 날린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막강 전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일본투어 메이저 대회에서만 2승을 올린 뒤 브리티시오픈과 PGA선수권 등 미국 메이저 대회에 출전했던 허석호는 “일본 선수들이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올 시즌 일본 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4승을 했을 만큼 한국 선수들의 실력도 좋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허석호와 함께 올 시즌 일본 투어에서 우승한 양용은과 김종덕도 “해볼 만 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는 상태. 다만 국내파 선수들의 경우 최근 2개월 여 동안 대회가 없어 실전 감각이 다소 떨어진 데다 매치플레이 경험이 없기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선수들은 “매치 플레이이긴 하지만 이틀 모두 혼자서 상대방 선수를 상대하는 싱글 매치이므로 자신의 플레이에만 집중하면 될 것”이라며 “상대 선수와의 기 싸움보다는 까다로운 2단 그린을 어떻게 공략할 지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첫날은 매 홀 승부를 가리는 홀 매치플레이, 둘째 날은 18홀 스트로크로 승패를 가리는 스트로크 매치 플레이로 치러지며 이틀 모두 한 팀 한명이 다른 팀 한 명과 맞붙어 10경기씩 치르게 된다. 양국 선수들은 “전장이 길지 않지만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이 특히 까다로워 스코어는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단 그린이 많아 거리를 제대로 맞추지 못할 경우 3퍼트의 위험이 크고 파 3인 12번홀과 17번홀의 경우 그린 중앙을 공략하기도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바람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10번 홀부터 강한 맞바람이 불며 코스 곳곳에 방향을 종잡기 힘든 바람이 분다는 것. 한편 이 대회에는 총상금 60만달러가 걸려있으며 이긴팀이 30만달러, 진 팀이 10만달러를 받게 되며 각 경기에서 이긴 선수는 1만달러씩 더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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