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새 정부의 출범을 환영하면서도 대기업에 집중하느라 중소기업이 소외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최고경영자(CEO) 출신 대통령이라는 기대에 부응하는 합리적인 중소기업 육성 방안에 귀를 기울여주길 바란다. 최근 고유가와 원자재 값 급등으로 가장 타격을 입고 있는 게 바로 중소기업이다. 새 정부가 투자 활성화를 위한 감세방안을 강구 중인 걸로 아는데 중소기업의 기초 체력을 키울 수 있는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주길 기대한다. 국내 기업의 문제는 부당 내부거래 등 불법적 관행으로 힘을 키운 재벌그룹 계열사는 유리한 반면 전문화된 독립기업의 입지는 위축된 것이다. 전문화된 중소기업과 대기업들 간에 거래가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창업 열기를 되살리는 일도 중요하다. 현재 젊은이들은 창업보다는 취업, 그리고 민간기업보다는 공기업 취업을 선호한다. 미국처럼 보험 성격의 중소기업 펀드를 마련해 창업을 유도하고 고용창출의 길을 열어야 한다. 중소기업의 친환경 기술 개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두바이나 아부다비 같은 나라는 정부가 나서서 친환경 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창업하고, 누구나 쉽게 공장을 지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신바람 나게 세계 시장을 누비도록 만들겠다는 취임사에 기대가 크다. 그렇게만 된다면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대기업과 협력하고 경쟁하는 모습이 머지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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