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재정 상의 이유로 오랫동안 지하저장고에 묶여둔 최고급 의전용 와인을 팔기로 해 세계 와인수집가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6일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근처의 지하저장고에 100년 가까이 저장해 둔 최고급 와인을 팔기로 결정했다. 영국 정부가 이번에 내놓을 와인은 3만 9,000병 정도. 이중에는 시가로 1만 파운드(1,760만원)를 웃도는 1955년산 ‘샤토 라투르’ 와 1978년산 사토 페투르스(440만원)등 없어서 못 파는 최고급 와인이 포함돼 있다. 와인은 아니지만 가장 오래된 것으로는 1878년산 프와뚜 사량트 브랜디가 있다. 이들 와인들은 영국 정부가 해외 국가 원수를 비롯한 외교사절 등을 접대하기 위해 비축해 둔 ‘웨스트민스터 와인’으로 매각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헨리 벨링헴 영국 외무장관은 ”이번에 와인 저장고를 없애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했었다”며 “그러나 와인 판매를 통해서도 납세자들의 주머니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와인을 관리하는 영국 외무성을 인용해 영국 정부의 이번 결정은 50만 파운드의 돈을 아껴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값비싼 고급 와인을 팔고 얻게 될 수익으로 저장고에 새로운 와인들로 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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