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은 제9회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 수상자로 디자이너 최유돈(사진 오른쪽)씨와 허환(왼쪽)씨를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2005년 시작된 SFDF는 한국 패션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세계 무대에서 주목 받는 한국 신진 패션디자이너를 후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정욱준과 두리 정, 리처드 채, 임상아, 스티브J&요니P 등을 후원해 이들이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번 수상자인 두 디자이너는 모두 남성복을 전공한 여성복 디자이너로 영국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해외 패션계에서 창의성을 인정받은 신진 디자이너라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최씨는 3회 연속 수상자로 뽑혔다. 그의 연속 수상은 SFDF가 일회성으로 후원금을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수상자가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위치에 오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후원하는 설립 취지에 따른 것이라고 제일모직은 설명했다.
최씨는 남성복의 고급 테일러링 기술을 활용한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여 미국 패션지 보그 편집장인 안나 윈투어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한양대 의류학과를 나와 영국왕립예술학교에서 남성복 석사 학위를 취득한 허씨는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창의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올해 봄ㆍ여름 컬렉션에서 영국판 보그 에디터로부터 주목할 만한 신진 디자이너로 평가를 받았다.
허씨는 이날 간담회에서 "SFDF 수상자로 선정된다는 것은 디자이너로서 명예로운 일"이라며 "패션을 전공하는 한국 학생들 실력이 매우 출중한데 여기에 기업의 지원이 충분하다면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 역시 "한국 패션계가 세계적으로도 주목 받고 있는 시기에 디자이너들이 기업 후원을 받아 해외에 진출한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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