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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재정의'를 통한 혁신


얼마 전 '해를 품은 달'이라는 뮤지컬이 많은 사람들의 박수 속에 막을 내렸다. 이미 드라마로 방영돼 성공한 작품이었지만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는 관객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남겼다. 이처럼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이 드라마와는 색다른 매력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효과였다. 한 장르의 성공이 다양한 장르에서 새롭게 재해석돼 기존 장르의 흥행 효과와 시너지를 일으킨 게 적절했다.

흔히 '혁신'이라고 하면 시대를 뒤흔들 놀라운 발명만을 생각하지만 기존 콘텐츠를 활용해 새롭게 재포장하는 것도 훌륭한 혁신이라 생각한다. 평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재정의에서 혁신은 시작되고 나아가 결국 놀라운 결과로 이어지는 것 또한 혁신의 힘일 것이다. 혁신이란 쉽게 무시하고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것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뮤지컬 해품달의 사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경기도에 위치한 통신 관련 제품 생산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하는 한 코스닥 업체는 얼마 전 정부에서 선정하는 월드클래스 300기업에 포함돼 그 성장 잠재력과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에는 LED 조명을 통신과 접목시킨 융복합제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통신장비 제조업체가 LED 조명시장에 뛰어든 것이 의아해 보일 수도 있으나 지난 20여년간 쌓아온 무선통신기술이 조명사업의 원천기술과 같은데다 제어가 중요한 조명에는 통신기술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렇듯 교집합이 없어 보였던 두 개의 사업군은 하나의 제품으로 탄생했고 이는 중국의 저가제품과 차별화를 가능하게 했다. 이처럼 기존의 사업과 제품을 재정의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으로부터 기업의 혁신활동은 시작된다.

경쟁사의 의미도 재정의해야 한다. 즉, 유사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만을 경쟁사로 한정하지 않고 그 범위를 더 넓게 재정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세계 제일의 종합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가 아디다스ㆍ푸마와 같은 동일 스포츠 브랜드 업체가 아닌 게임회사 닌텐도를 경쟁사로 지목했다는 인상적인 사실은 경쟁사 재정의를 통한 경영 혁신활동의 좋은 예다.



재정의를 통한 경영 혁신활동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단지 우리가 제공하는 것은 무엇인지, 상대는 누구인지, 그리고 나는 누구인지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를 둘러싼 것들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사소한 변화를 시도해보는 것, 그리고 그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혁신의 첫걸음일 것이다.

경제학자 조지프 알로이스 슘페터는 "혁신기업이 이윤을 만든다"고 했다. 혁신의 가능성은 도처에 있으며 이윤창출과 신성장동력 발굴의 가능성도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주위를 돌아보자. 그리고 진지하게 관찰하자. 혁신은 그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오늘부터 12월 말까지 매주 수요일자 로터리는 정지완 코스닥협회장이 집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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