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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유탄 피하자" 독일 기업 미리 구조조정

전기·가스업계 인력 줄이고 지멘스 등 비용절감 안간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이 지역 최대 경제국인 독일으로 전염될 조짐을 보이자 독일 기업들이 선제적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독일 대기업들은 미국ㆍ아시아 등의 수출이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이며 이익을 내고 있지만 유로존 위기가 악화될 것에 대비해 인력감축 및 비용절감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일부 산업 분야에서는 유로존 위기가 현실화되며 실적이 악화하자 '허리띠 조이기'에 나섰다.

구조조정의 선봉에 선 기업들은 전기ㆍ가스 등 유틸리티 업체들이다. 지난해 일본 원전사고 이후 독일 정부가 8개 원전 폐쇄를 결정한 후 해고 대열에 끼었다.

독일 최대 전력회사인 EㆍON이 전세계 직원 8만명 중 1만1,000명을 감축하기로 했으며 또 다른 전력회사 RWE도 유럽 전력수요가 급감하며 상반기 실적이 악화되자 자산매각 등을 통해 중기적으로 8,000명을 줄이기로 했다.

제약산업에서는 머크가 제네바 본사의 세로노 사업부를 폐쇄하고 500명을 해고하는 한편 750명을 다른 사업부로 전보했다.

독일 최대 엔지니어링 업체인 지멘스도 산업자동화기기 등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위축되자 비용절감 계획을 마련했으며 조만간 인력구조 조정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동차부품업체 보쉬는 중국의 경기둔화로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슈바인푸르트 공장에서 근로시간단축제(Kurzarbeit)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업들이 해고 대신 선호하던 구조조정 방법이다.

독일 철강기업인 티센크루프도 유럽 지역 노동자들의 근무시간을 단축했으며 장부가치 70억유로에 달하는 미국과 브라질 철강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언스트앤드영의 마르쿠스 슈바이처 이사는 "일반적 심리는 유로존 위기가 향후 수개월간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모든 대기업들이 더 어려운 시기에 대비해 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4일 독일 민간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소(ZEW)가 발표한 8월 투자자신뢰지수는 -25.5를 기록,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 지수가 0보다 낮으면 6개월 뒤의 투자환경을 비관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또 독일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3%에 그쳐 2009년 -1.6%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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