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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리뷰] 기업인 리더십 일깨운 '불교의 교훈'

리더스 웨이, 달라이 라마ㆍ 라우렌스 판 덴 마위젠베르흐 지음, 문학동네 펴냄<br>리더의 조건등 달라이 라마 시각으로 전달<br>이상적 인간의 7가지 특성등 구체적 해법도



달라이 라마가 기업인에게 주는 교훈을 담은 보기 드문 책이 나왔다. ‘세상과 일정한 거리를 둔 불교가 현대 기업과 기업인들에게 줄 수 있는 교훈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지만 책에 빠져들수록 불교의 진리와 리더십이 서로 통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물론 구체적으로 돈을 어떻게 벌어들일 것인가를 원한다면 경영컨설턴트의 글을 읽는 편이 낫다. 그러나 비즈니스의 본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기업가로서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을 구한다면 달라이 라마의 새로운 시각을 접해볼 충분한 이유가 있다. 책은 기업의 리더가 자신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 조직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 그리고 서로 연결된 세계에서 리더는 어떤 리더십을 갖추어야 할 것인가라는 세 가지 주제로 이뤄져 있다. 책은 달라이 라마와 경영컨설턴트 마위젠베르흐가 이 세 주제에 대한 글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상을 이끄는 리더가 되길 소망하는 사람이라면, 먼저 자기 자신의 리더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리더가 되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불교는 두 가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을 주문한다. 즉 ‘바른 눈(正見)’을 가질 것 그리고 ‘바른 일(正業)’을 행할 것이다. 특히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리더라면, 불교의 핵심 개념인 세 가지 연기(緣起), 상호의존 그리고 무상(無相)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연기는 인과법칙을 가르치는 불교용어로 원인과 결과 또는 행위와 그 영향을 말한다. 원인 없으면 결과도 없다는 건 저절로 일어나는 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새로울 것이 없는 법칙이지만, 깊이 이해하면 할수록 경영 세계에서 만나는 많은 일을 현명하게 처리할 수 있다. 상호의존은 말 그대로 각각의 현상들이 상호의존적이라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나의 모든 행동이 자신과 타인에게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뜻한다. 또한 무상은 인과율의 또 다른 논리적 귀결로서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도 없고, 이유 없는 존재도 없다는 것을 뜻한다. 때문에 살아있는 모든 것은 결국 사멸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고 끊임없이 새로워지기 위해 노력해야 함을 뜻한다. 책이 지나치게 추상적인 선문답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가진 독자라면 달라이 라마가 제시하는 대단히 구체적인 해법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이 책에는 ‘이상적인 인간의 7가지 특성’, ‘8가지 속세의 걱정들’, ‘바르게 돈을 사용하는 방법 8가지’ 등과 같이 실용적인 목적을 위해서 누구라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다양하게 제시돼 있다. 책은 한 분야에서 입신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은 분야가 다르더라도 그 진리는 통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달라이 라마는 결어에서 “자본은 수단일 뿐 목표가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모든 사람이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것이다”라면서 이를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사회구성원 모두가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자유시장체제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비즈니스는 실(實)의 세계이고 불교는 허(虛)의 세계이다. 완전히 다른 시각에서 사업을 들여다보는 일도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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