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이날 잠정실적을 공시하고 분기 매출액은 47조원, 영업이익은 4조1,000억원이라고 공개했다. 이는 증권가의 예상치인 매출 49조원, 영업이익 4조원 중반대를 밑도는 것이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4조6,700억원을 기록했던 2011년 4·4분기 이후 11분기만에 최저치다.
3·4 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59조800억원) 대비 20.45% 급락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무려 59.65%나 폭락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매출액 15% 감소, 영업이익 약 47% 감소를 점쳤었다.
특히 분기 영업이익 4조1,000억원은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2·4분기(7조1,900억원)와 비교해도 42.98%나 내려간 수치다. 2·4분기(52조3,500억원) 대비 매출액은 10.22% 떨어졌다.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악화는 삼성전자의 실적을 뒷받침해온 스마트폰 판매량이 3·4분기 들어서도 반등하지 못한 데다, 스마트폰 판매량과 직결된 부품(시스템LSI 및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사업 실적이 동반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측은 세계 시장 점유율을 만회하기 위해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면서 영업 마진이 더욱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가전(CE)부문도 전통적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실적이 떨어졌다. TV 판매가가 하락한 가운데 에어컨 같은 계절성 상품의 성수기가 조기에 끝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큰 폭으로 내려갔다.
삼성전자측은 향후 실적 반등 가능성에 대해 “4·4분기는 TV 사업이 다시 성수기에 진입하고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확대가 기대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정보기술·모바일 부문(IM)과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부품 부문(DS)이 실적을 이끄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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