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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잇단 디트로이트 행보 왜?

구제금융 성공, 경제회복 상징..11월 중간선거 겨냥.

한미 FTA 의식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 제조업의 자존심인 ‘자동차산업 챙기기’에 열 올리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 디트로이트 방문과 자동차산업 관련 발언도 부쩍 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시건 주 디트로이트의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31일에는 주례 라디오ㆍ인터넷 연설에서 “자동차산업에 세금을 투입한 것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주에는 시카고 남부의 포드자동차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15일에는 GM의 전기자동차 ‘볼트’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LG화학의 미시건주 홀랜드 공장 기공식에도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잇단 디트로이트 행보의 첫 번째 목적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다. 자동차 업체에 대한 구제 금융으로 GM과 크라이슬러가 살아났을 뿐만 아니라 일자리를 만드는 데도 성공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최근 하락 추세인 여론의 지지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서 잘 나타난다. GM의 디트로이트의 햄트랙 공장에서 가진 연설에서 그는 “미국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변화를 만들어 내기까지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자동차 업체를 살린) 우리의 단호한 결정이 이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라고 역설했다.



전기자동차인 ‘볼트’를 생산하는 햄트랙 공장은 미 자동차 빅3의 ‘부활’을 상징하는 곳이다. ‘기름 먹는 하마’로 불리는 덩치 큰 자동차를 생산하다 작고 연비가 좋은 일본 자동차에 밀려 고사위기에 몰렸던 미 자동차 업체에게 순수 전기차를 생산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혁명적인 변화다. 앞서 LG화학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것도 이 같은 변화를 국민들에게 알리려는 목적에서다.

건강보험법 개혁, 월가 규제 및 소비자 보호를 강화한 ‘도드-프랭크법’ 통과 등 잇단 정치적 승리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근 퀴니피액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 방식에 대한 지지율은 44%에 그쳤다. 1년 전에 비해서는 무려 13%포인트나 추락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GM과 크라이슬러의 부활은 정치적 입지 강화를 위해 매우 가치가 크다.

실제 세금으로 살아난 GM과 크라이슬러는 흑자를 기록하는 등 1년여 만에 몰라보게 달라졌다. GM은 지난 1ㆍ4분기중 8억6,5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거뒀고, 앞으로도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크라이슬러도 1ㆍ4분기에 이어 2ㆍ4분기에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생존마저 불투명했던 지난해에는 상상조차 힘들었던 변화다. 오바마 대통령은 GM과 크라이슬러의 회생으로 일자리가 늘어났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반대론자들의 주장대로 자동차 업체가 망하게 두었다면 올해 1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자동차 업체를 구제한 결과 지난해 사라진 일자리 33만4,000개 중 5만5,000개의 일자리가 다시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디트로이트 행보는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최근 미 민주당 의원 100여명이 FTA의 대폭적인 수정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최근 행보는 일자리 창출 목표와 맞물리면서 자동차 분야에서의 강경한 시장 확대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또 한미 FTA 체결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미 자동차노조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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