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만에 180만명 동원… ‘킹콩’은 85만명
| 영화 '태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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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킹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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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극장가 ‘빅뱅’ 1라운드의 승자는 ‘태풍’(CJ엔터테인먼트)이었다. ‘태풍’과 ‘킹콩’(UIP)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극장가에서 관객들은 일단 마케팅 물량 공세를 펼친 ‘태풍’의 손을 들어 주었다.
19일 각 영화 배급사별 자체집계에 따르면 ‘태풍’은 개봉 후 닷새만에 전국 180만 1,000명(서울 47만 5,000명)의 관객들을 동원하며 지난 주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태풍’은 전국 540개(서울 115개) 스크린에서 14일 일제히 개봉하며 전국 스크린(1,500여개)의 3분의 1을 하나의 영화로 도배시키는 기록도 세운 바 있다.
‘태풍’의 개봉 첫 주 관객동원 기록은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04년 ‘태극기…’ 개봉 당시, 개봉 닷새만에 전국 2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역대 최대관객 기록의 불씨를 지폈다.
‘태극기…’는 개봉 13일만에 전국 5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39일째 1,0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실미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1,000만 관객 동원 작품이 됐다.
한편 ‘킹콩’은 개봉 후 닷새간 전국 85만명(서울 28만명)을 동원하며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첫 주 정상 자리를 힘없이 놓쳤다. ‘킹콩’은 전국 354개(서울 93개) 스크린에서 상영됐다.
‘태풍’이 비록 개봉 첫 주 기선 제압은 성공했지만, 그러나 진짜 연말 승부는 이번 주부터다. 개봉 첫 주 베일에 쌓인 채 어마어마한 물량공세만으로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는 일은 흔한 일이다. 그러나 이미 개봉 일주일여가 지난 이번 주부터는 첫 주 영화를 본 200여만명의 입소문이 흥행의 바로미터로 작용한다.
이번 주까지 ‘태풍’이 정상을 지킨다면 흥행 롱런이 가능하지만, 등수 하나라도 밀릴 경우 자칫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할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첫 주 1위 자리엔 오르지 못했지만 ‘킹콩’을 본 관객들의 만족도가 예상 외로 높게 나오고 있는 점도 변수다.
18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태풍’의 손익분기점은 국내 전국 관객 기준으로 약 600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에선 ‘태풍’의 위력이 거셌지만, 전세계 극장가를 놓고 보면 ‘킹콩’의 포효로 가득한 한 주였다.
지난 14일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에서 개봉한 ‘킹콩’은 디즈니의 연말 대작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을 제치고 12월 셋째주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사흘간 북미에서 ‘킹콩’은 5,02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고, 14일 개봉 이후로는 6,62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북미를 제외한 나머지 해외시장에서는 닷새간 8,000만 달러의 수입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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