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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日기업들 "비상경영"

엔화 초강세에 해외 생산기지 泰 홍수까지…<br>엔화 한때 75엔 사상최고… 실적전망 대폭 하향조정<br>日중앙銀 추가대책 예고


일본기업들이 하반기 들어 가속도가 붙은 엔고와 태국 홍수피해 등의 영향으로 실적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하고 생산전략을 다시 짜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엔화가치는 25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달러당 75.73엔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엔화가치는 불과 나흘 전인 지난 21일 75.78엔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엔화가치는 26일에도 강세를 이어가 도쿄 외환시장에서 오전 한때 처음으로 75엔대(75.98엔)에 진입하기도 했다. 아즈미 준(安住淳) 재무상은 이 같은 엔고 현상에 대해 “유럽 불안 등 외적요인이 그대로 반영된 매우 투기적인 움직임”이라면서 “더 이상 진전되면 수출산업이 어려워지므로 어떤 조치도 배제하지 않고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시장개입 방침을 강하게 시사했다. 일본은 8월에도 엔고저지를 위해 단독으로 시장개입에 나선 적이 있어 일본정부가 기업들의 경쟁력을 방어하기 위해 또 한 차례 시장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이처럼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초유의 엔고와 동남아 주요 생산기지인 태국의 자연재해는 일본기업들의 실적을 크게 갉아먹을 것으로 보인다. 신일본제철은 엔고에 더해 태국 홍수로 30만톤의 출하량 감소가 예상되는 악재가 겹치자 올 회계연도 경상이익을 당초 예상한 2,300억엔에서 1,800억엔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엔고와 태국 홍수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업계나 가전업체들도 당장 이달부터 판매실적에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태국 홍수피해 확대로 방콕 동부의 공단이 새롭게 침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혼다 등 이미 현지조업이 중단된 기업들의 생산설비가 추가 타격을 입을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 재정위기, 미국의 경기둔화 논란 속에 지속되는 엔고가 일본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자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7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융완화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지 언론과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엔고에 따른 경기악화를 막기 위해 국채매입을 늘리거나 단기국채를 팔고 장기국채를 매입하는 트위스트 오퍼레이션 방식으로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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