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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ㆍ벤처 산학협력 다양해진다
입력2003-02-17 00:00:00
수정
2003.02.17 00:00:00
정민정 기자
대학 연구팀과 기술을 개발, 이를 상용화하거나 대학 시장을 겨냥해 학생용 버전으로 상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산학협력 모델이 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한 상품개발을 위해 대학 연구팀 등 외부 두뇌 활용에 적극 나서면서 이를 상용화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대학 연구팀과의 공조로 제품 및 기술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고 개발과정에 참여했던 연구원을 장기적으로 직원으로도 채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형태로 산학협력이 이뤄지고 있는 것. 아울러 대학생을 대상으로 공개 체험이벤트를 벌이거나 아예 학생용 버전으로 제품을 출시, 호응을 얻는 등 다양한 형태의 산학협력 모델이 나오고 있다.
기존 단열재의 유독성과 인화성 문제를 해결한 신소재 `세이프론`을 개발한 휴머니스는 산학협력을 몸소 실현하는 업체. 세이프론은 영남대학교 및 대구보건대학과의 산학협동 연구프로젝트로 약 3년에 걸쳐 개발된 제품이다. 열에 취약한 섬유소재에 난연제를 첨가, 불에 타지않게 하는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유독가스 방출을 억제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
바이오 벤처기업인 RNL생명과학은 서울대 미생물실험실 박용호 교수팀과 함께 인체에 해가 없으면서도 구제역과 돼지콜레라 등에 살균효과가 뛰어난 천연소독제를 개발했다. 이 소독제는 방부 및 살균 효과가 있는 매실 성분에 키토산 성분을 배합한 것으로 유해 미생물에 대한 살균효과가 뛰어나면서도 천연물을 이용, 인체에 무해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하영코리아의 경우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황영규 교수팀과 공동으로 컴프레셔(압축기)내장형 에어드라이어를, 항공대와는 압축공기용 오일 제거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에 앞서 성균관대 기계공학부와 공동 개발한 대체 냉매용 에어드라이어는 국내에서는 물론 홍콩ㆍ인도네시아ㆍ터키 등지로 수출해 호평을 받고 있다.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산학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일구는 업체도 눈에 띈다. e비즈니스 솔루션업체인 한기술정보통신은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XSL 에디터 공개체험`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XSL 에디터는 제품 자체도 경기대와 함께 개발한 확장성 표시언어(XMLㆍExtensible Markup Language) 기반의 저작도구로 이번 공개체험 행사는 이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대학 재학생을 참여토록 함으로써 아이디어 개진의 폭을 넓히기 위한 취지다.
더존디지털웨어는 산학협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우송대학교에 12억원 규모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M`을 기증했고 올해 모두 100억원 규모의 ERP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산학협력은 소프트웨어 기증과 함께 실습교육을 직접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프로그램 사용법을 습득하는 것은 물론 기업실무에 대해 현장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개발이나 사업모델 등 기업의 핵심분야를 외부에서 아웃소싱하는 것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모색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특히 기술연구 부문에 집중적인 투자를 할 수 없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비용절감 효과와 함께 제품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윈ㆍ윈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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