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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移通업계 신규수요 찾아라"

국내업체 시장포화 돌파구 안간힘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한계 상황에 이르면서 관련 업계가 살아남기 위해 수요 창출을 적극 모색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이 같은 활로 모색에는 서비스업체는 물론 휴대폰 제조업체까지 나서고 있으며 신규 수요, 대체 수요를 가리지 않고 있다. 이동통신 가입자는 지난 8월 현재 2,800만명선으로 지난해말의 2,680만명과 비교할 때 120만명이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대략 3,000만명이 되면 더 이상의 성장은 멈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이동통신 업계는 신규 시장 개척, 대체 수요 발굴 등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10대 시장 공략. 서비스 업체들은 마지막 남은 시장인 10대를 공략하기 위해 전용 브랜드를 내세우며 가입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카이 홀맨(LG텔레콤), TTL팅(SK텔레콤), 비기(KTF) 등 10대 브랜드는 지난 8월 나온 이후 독특한 요금제와 캐릭터 등을 무기로 10대들을 공략하고 있다. 업체들이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는 연령대는 14~19세의 중고등학생으로 450만명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다. 이 연령대는 아직 휴대폰 보급률이 낮아 현재 신규 가입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LG텔레콤 마케팅실의 오규석 상무는 "지난해까지 이동전화 업체들의 주 타깃이 20대였지만 올해부터는 무선 인터넷을 주도하는 10대가 공략 대상"이라며 마지막 남은 시장임을 강조했다. 제조업체들은 휴대폰 보조금도 없어진 마당에 신규 수요는 더 이상 없다고 보고 대체 수요 발굴의 승부수로 컬러 액정화면(LCD)과 16화음 벨소리를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256가지 색상이 구현되는 완전 컬러의 2.2인치 초대형 LCD를 장착한 CX- 300시리즈 4개 모델을 주력 품목으로 키우고 있으며 삼성전자 역시 256컬러가 지원되는 보급형 LCD를 장착한 컬러 단말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컬러 액정화면에 버금갈 정도로 경쟁력 있는 기능이 16화음 벨소리다. 16화음이란 16개의 악기소리를 조합할 수 있는 것으로 업체들은 신세대에 인기를 끌고 있는 휴대전화 노래방 서비스를 위해 16화음 벨소리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말기 교체를 원하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컬러 액정화면과 화려한 벨소리를 원하고 있어 올 연말쯤엔 신규 공급 단말기의 80% 정도를 이 단말기가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텔레콤은 최근 이처럼 대체 수요가 고급 단말기에 몰리자 상대적으로 값이 비싼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 기능은 같으면서 값은 30만원선의 저렴한 단말기를 내놓았다. 이 휴대폰은 LG텔레콤이 생산 과정에 직접 참여해 원가를 낮춘 것으로 자연음과 사람의 목소리까지 벨소리로 설정할 수 있는 등 첨단 기능이 들어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대체 수요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서는 기능은 최고면서 값은 싼 단말기가 필수적"이라며 "올해에만 110만대 정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 같은 수요 창출과 함께 '남의 고객 빼앗아오기'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어차피 '파이'의 크기는 정해진 상황에서 남은 것은 업체간 경쟁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KTF가 대규모 고객체험단을 모집한 것은 상대방 고객 빼앗아오기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것"이라며 "앞으로 신규수요 창출에 이어 업체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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