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고창신(法古創新ㆍ옛 것을 본받아 새 것을 창조한다)'의 정신으로 문화재청장직을 수행하면서 보다 넓은 계층의 국민이 문화유산 가치를 접할 수 있도록 수요자 중심의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최광식(58ㆍ사진) 신임 문화재청장은 16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향후 업무수행 방향을 밝혔다. 최 청장은 "미디어 환경 변화에 맞춘 유비쿼터스 개념의 헤리티지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해 자라나는 세대들이 친숙하게 문화유산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재 보존과 해외 문화재 환수에 관해 최 청장은 "문화재 보존에 글로벌 기준을 적용해 보다 적극적으로 문화재 환수 문재를 추진하고 북한의 문화재 보존에도 협력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문화유산 보존에 있어 무형적 요소의 중요성을 일깨워 전통성이 살아나는 문화재 보존을 이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최 청장은 이날 고궁의 역사문화 관광자원화 사업인 '살아 숨쉬는 5대궁 만들기' 사업과 관련해 "궁궐 주요 전각을 정부부처와 기업의 회의장소로 대여하는 장소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창덕궁 달빛기행'을 비롯한 궁궐의 야간 프로그램도 활성화한다"면서 "창덕궁 낙선재, 창경궁 통명전 등 궁궐에서 보내는 1박2일의 숙박체험, 새터민ㆍ다문화가정ㆍ소외계층에게 궁궐 전통혼례장 제공 등의 기회를 확대해 궁궐을 국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문화재 활용ㆍ보존의 현안 문제에 대해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한 문화재 발굴조사는 대상 중 88%가 완료됐다"면서 "북한강 유역 화천지구, 낙동강 양산 지역은 역사공원으로 조성, 보존하고 하회보는 건설을 취소했으며 금강보는 설계변경으로 문화재 영향구역 밖으로 이격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부임 후 첫 번째 방문지로 다녀온 경북 의성군 낙단보의 마애보살좌상과 관련해서는 "문화재위원회에서 경북 유형문화재로 지정 권고한 마애보살좌상을 중심으로 반경 25m의 조경구역을 확보했고 당초 세우려던 전력제어동은 이격 조치하는 등 문화재 보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낙단보 마애불좌상은 지난해 10월 4대강 살리기 사업 중 옹벽 시공을 위한 지반확인 목적의 천공작업 과정에서 발견된 고려전기 유물로 공사 도중 드릴이 닿아 광배 부분에 지름 105㎜의 천공(구멍)이 생기고 현장 인부들이 흙을 긁어내는 과정에서 부분적 훼손이 발생해 대한불교 조계종 등 교단에서 거세게 항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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