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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블로그] 김광수 기자의 ‘아! 차!’ (4)

굴곡진 명품 車 브랜드의 역사






굴욕 당한 거물이 복수하려 만든 '엄청난 차'
[기자 블로그] 김광수 기자의 ‘아! 차!’ (4) 굴곡진 명품 車 브랜드의 역사페라리 창업자에 모욕감 느껴 복수하려 람보르기니 만들어

김광수기자bright@sed.co.kr













































롤스로이스, 재규어, 애스턴 마틴. 이들 브랜드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영국에서 만들어지는 럭셔리카 브랜드라고만 답한다면 100점 만점에 70점 정도가 될 것입니다. 영국에서 시작된 자동차 회사지만 수 차례 주인이 바뀌며 소유하는 회사와 국적이 각각 달라졌다고 해야 더 정확한 답이라고 할 수 있겠죠.

명품 브랜드 자동차 회사일수록 기업의 흥망성쇠에 따라 소유권이 옮겨진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벤틀리,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포르셰 등 유독 차 값이 비싸고 럭셔리한 업체일수록 굴곡진 역사를 지니고 있네요. 어떤 역사적 변화가 있는지 자세히 알아볼까요?

마이바흐, 벤틀리, 롤스로이스는 흔히 럭셔리카 브랜드에서도 세 손가락에 꼽힙니다. 일명 ‘회장님의 차’로 불리는 마이바흐는 독일의 카를 마이바흐의 손에서 탄생했죠. 독일의 장인정신으로 1930년대 무렵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자동차 브랜드의 하나로 꼽혔지만 60년 넘게 제작이 중단되는 아픔도 겪었습니다.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2002년 마이바흐를 부활시켰지만 올해를 끝으로 다시 생산이 중단된다고 합니다. 회장님들은 그러면 무슨 차를 타게 될 지 궁금하네요.

롤스로이스는 지금은 BMW그룹의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로 속해있지만 한 때는 자신들이 벤틀리를 소유할 정도로 승승장구하던 시절도 있습니다. 고급차 외에 비행기 엔진도 만들던 롤스로이스는 콩코드 여객기의 엔진 개발에 나섰다가 도산합니다. 영국 정부가 롤스로이스르를 국유화했으나 다시 소유권은 비커스 그룹으로 넘어갔고, 이후 폭스바겐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BMW가 인수에 성공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네요.



최근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벤틀리 역시 태생은 영국입니다만 기구한 흐름을 보여왔습니다. 1919년 설립된 벤틀리모터스는 1943년 롤스로이스에 인수됐다가 1980년에 비커스를 거쳐 1998년에는 지금의 폭스바겐 그룹에 속하게 됐습니다.

고성능의 고급 승용차 재규어도 현재 인도의 타타그룹에 오기까지 여러 곳을 거쳤네요. 윌리엄 라이온스가 1922년 창립한 재규어는 당시 스왈로사이드카라는 명칭의 회사에서 만들어지다가 1945년 재규어 자동차라는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됩니다. 1968년에는 BL공사 산하에 들어갔다가 1984년 독립을 했으나 경영난에 봉착해 다시 1988년 포드자동차로 편입이 됩니다. 포드 역시 어려움을 겪자 지금의 타타모터스가 재규어를 가져가기에 이르죠. 타타그룹은 재규어와 함께 랜드로버도 포드에서 인수해 최근 재규어 랜드로버의 부활을 이끌어냈습니다.

람보르기니는 어떨까요? 창업자인 페루치오 람보르기니는 페라리 250 GT를 타다가 페라리의 창업자인 엔쵸 페라리를 찾아가 잦은 클러치 결함에 대해 조언을 합니다. 호의를 베풀기 위해 찾아간 자리였지만 엔쵸 페라리는 페루치오를 문전박대합니다. 참을 수 없는 모욕감을 느낀 페루치오는 자신의 이름을 건 최고 성능의 스포츠카를 만들어 페라리를 넘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렇게 탄생한 브랜드가 람보르기니죠. 당초 트랙터 회사에서 탄생한 람보르기니는 주력인 트랙터 사업이 위기를 겪으며 지분이 모두 스위스 투자자에게 넘어갑니다. 오일쇼크까지 겹치며 슈퍼카 판매가 급전직하하자 람보르기니 역시 재정상태가 악화돼 1978년 파산을 맞게 되죠. 람보르기니를 살린 것은 스위스의 투자가 밈란 형제입니다. 밈란 형제는 카운타크의 개발과 출시를 이뤄내고 람보르기니를 크라이슬러에 넘기지만 크라이슬러 역시 재정난에 빠지게 됩니다. 람보르기니는 1994년 인도네시아의 부호인 토미 수하르토가 이끄는 투자자 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합니다만 디아블로의 후속 모델 개발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1998년 아우디가 인수하게 돼 현재는 폭스바겐 그룹의 일원입니다. 더 이상 주인이 바뀌는 일은 없을지 궁금합니다.

지난해 개봉한 007시리즈에서 본드카로 등장한 애스턴 마틴은 자동차 경주인 애스턴 클린턴 힐클라임과 창립자 리오넬 마틴 이름에서 회사 이름이 만들어졌죠. 애스턴 마틴의 운명도 람보르기니만큼 기구합니다. 1913년 만들어진 회사는 1915년 첫 차를 출시하지만 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첫 제품은 판매조차 못해보고 솝위드 에비에이션 컴퍼니로 모든 장비가 매각됩니다. 전쟁 이후 차가 다시 생산됐지마 1924년 파산돼 1926년 공장마저 문을 닫습니다. 일부 투자가들이 애스턴 마틴 모터스라는 이름으로 일으켜 세웠지만 1947년, 1972년, 1975년 계속해서 주인이 바뀝니다. 한동안 포드자동차 그룹에도 속했다가 2007년에는 한 투자자가 이끄는 조인트 벤처가 인수했고, 최근에는 이탈리아 사모펀드가 새로운 소유주가 됐다고 합니다.

겉 보기에는 화려해 보이는 자동차 브랜드가 알고 보니 숱한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점. 사람이나 자동차나 인고의 세월을 거치면서 더 발전하게 되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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