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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지지 못얻어 고립 자초할수도

■ 민노총 연대파업 평가.전망 >>관련기사 "대우차 매각시점에 파업이라니…"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아시아나항공노조가 협상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파업에 돌입함으로써 앞으로 민주노총의 연대파업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동계는 일단 파업을 이끌어갈 핵심사업장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민주노총이 사상초유로 2개 항공사노조의 동시파업을 유도해 냄으로써 파업효과를 극대화 해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올 연대파업은 지금까지 선봉 부대였던 지하철노조나 자동차노조, 중공업노조 등의 임단협 교섭이 더디게 진행돼 지지부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선 단위 노조들의 경우 민주노총이 내건 개혁입법 통과, 비정규직 차별철폐ㆍ주5일제 근무 등 다소 정치적인 요구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반면, 실업률 증가와 구조조정 등으로 고용안정에 대한 목소리가 그 어느 때 보다도 높은 실정이었다. 민주노총이 이번 투쟁의 성격을 총파업으로 하지않고 '총력투쟁' 또는 '시기집중 연대파업'으로 표현한 것도 현실적 어려움을 반영한 것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의외로 지난해 첫 파업을 계기로 민주노총의 주력부대로 떠올랐던 대한항공조종사노조를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노조가 연대파업 분위기를 분출하자 민주노총 집행부는 오히려 '당혹감' 속에 표정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결국 12일 두 항공사 노조를 선봉으로 최소 100여개 노조에서 연대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민주노총 집행부는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새로운 판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노총집행부는 우선 13일 서울대병원을 중심으로 보건의료노조 파업, 16일 전국단위 대규모 민중대회 등을 자연스럽게 연결할 경우 연대파업 분위기를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퇴직금누진제 존폐 등을 놓고 노사갈등을 빚어온 보건의료노조의 경우 사실상 올해에는 병원별 파업 찬성률이 재적대비 50∼60%로 낮아 파업돌입이 힘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두 항공사 노조의 파업분위기에 이끌려 13일부터 파업의 수위를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ㆍ한양대병원 등 노조집행부는 13일 파업에 대비 긴급 구수회의를 갖는 등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13일 서울대병원 등 12개 병원을 시작으로 14일과 15일 각각 3개병원, 오는 20일 이후 전국 44개병원 등 연쇄적으로 파업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효성 울산공장에 대한 경찰의 진압과 여천 NCC의 파업농성 등으로 촉발된 지역중심의 노동계 시위도 한동안 세를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의료노조는 응급실과 중환자실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근무를 하기로 하는 등 여론악화를 막기 위한 방안 마련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평가와 기대에도 불구하고 항공대란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은 물론 국제적인 이미지 실추 등 엄청난 파장이 현실화되고 있어 노동계가 여론의 압박에 직면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가뭄극복이 전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다급한 상황에서 연봉 1억원 안팎의 고임금을 받는 조종사의 파업과 이에 따른 항공대란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따가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동계가 두 항공사의 파업으로 당장은 연대파업의 세를 불려나갈 수 있겠지만 길게 보면 국민들이 파업행위에 등을 돌려 노동계의 고립을 자초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노동계의 한 인사는 "의외로 두 항공사의 연대파업을 이끌어냄으로써 노동계가 대정부 협상력을 키우고 파업 분위기를 끌어갈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됐지만 경제사정이 여의치 않고 가뭄까지 겹쳐 연대파업에 대한 여론의 지지를 받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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