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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혁 "슬럼프 탈출기회 왔다"
입력2000-08-29 00:00:00
수정
2000.08.29 00:00:00
최형욱 기자
유창혁 "슬럼프 탈출기회 왔다"SK엔크린배 도전권 눈앞...'최고공격수' 명예회복 별러
유창혁9단(34·사진)이 모처럼 슬럼프 탈출의 기회를 맞았다. 무대는 제31기 SK엔크린배 명인전. 유9단은 지난 22일 신예강호 목진석5단을 꺾음으로써 도전권 획득을 눈앞에 두고 있다.
9월4일 조훈현9단을 꺾으면 자력으로 도전권을 확보하고, 지더라도 조9단·최명훈7단과 3자 동률을 이뤄 재대국을 벌이면 된다.
최근 유9단의 성적은 「세계최고의 공격수」라 부르기엔 너무나 참담하다. 지난 3월18일 패왕전에서 안달훈에게 패배 이후 현재까지 유9단의 전적은 14승18패. 승률이 겨우 44% 남짓이다. 걸핏하면 지다보니 현재 본선리그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전은 명인전, 기성전 뿐이다
유9단은 지난해 후지쓰배를 정복하는 등 연간 승률 70%를 기록했고, 올해초만 하더라도 월간 「바둑」이 세계랭킹 2위로 꼽은 정상급 기사. 호쾌한 공격 바둑으로 가장 많은 아마팬을 확보하고있는 그가 왜 이토록 난조에 빠졌을까.
전문가들은 『지난 2~ 5월 LG배 세계기왕전 결승전에서 한수 아래로 평가되던 중국의 위빈(兪斌)9단에게 패한 게 결정타』라고 입을 모은다.
준결승전에서 이창호9단을 꺾고 결승에 오른 유9단으로선 믿을 수 없는 패배였다. 이후 그는 3월 농심신라면배, 5월 잉창치배, 6월 후지쓰배와 LG배 등에서 줄곧 패했다.
이는 천성적인 낭만파로 성적의 기복이 심한 유9단의 기질 때문. 한번 리듬을 타면 당할 적수가 없지만 슬럼프에 빠지면 헤어나질 못한다. 이런 의미에서 오는4일 조9단과의 대국은 유9단에게 중대한 분수령이다.
유9단은 7월초부터 매주 산에 오르면서 전의를 다지고 있는 상태. 술도 끊고 매일 하루 8~ 9시간씩 기보 검토에 매달리고 있다고 한다.
지난 97년 삼성화재배 결승전에서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9단에게 역전패당한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가 멋지게 재기한 것처럼 올해에도 극적인 반전을 기대해본다.
최형욱기자CHOIHUK@SED.CO.KR
입력시간 2000/08/29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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