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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자금 수사 조속 매듭"
입력2006-04-12 18:19:31
수정
2006.04.12 18:19:31
검찰 "용처·로비 수사는 다음문제…로비 리스트는 없다"
"현대차 비자금 수사 조속 매듭"
검찰 "용처·로비 수사는 다음문제…로비 리스트는 없다"
임석훈 기자 shim@sed.co.kr
"현대차 비자금 조성 부분과 기업 비리에 대한 수사는 조속히 마무리한다. 그러나 (비자금) 용처 수사 마무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용처와 로비 수사는 그 다음 문제다."
12일 채동욱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은 현대차그룹 수사 상황을 이렇게 말했다. 현대차 수사 1막이 이번주를 고비로 막을 내리고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는 것. 여기서 1막이란 현대차가 조성한 비자금 규모와 조성 경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의 비리 의혹 등을 뜻한다.
◇오토넷 전현직 사장 이어 정몽구 회장 부자 소환으로 수사 1막 마무리=지난 11일 오후 삼일회계법인을 전격 압수수색한 것은 1막 수사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삼일회계법인은 글로비스와 함께 현대차그룹의 또 다른 비자금 창고로 의심받고 있는 현대오토넷이 지난 2월 본텍을 합병할 때 주식가치를 산정했던 곳. 검찰은 삼일회계법인이 본텍의 주식가치를 과다계상해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 필요한 종자돈을 마련해줬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삼일의 압수수색은 오토넷 자료에 한해서 이뤄졌고 오토넷 수사는 비자금과 경영권 승계 비리 양쪽 다 본다"고 말해 오토넷과 본텍 합병과 그 과정에서의 비자금 조성 여부가 집중 수사대상이라는 것을 내비쳤다.
13일께로 예상되는 오토넷 전현직 대표인 이일장 현대차 전무와 주영섭 사장의 검찰 소환이 1막 수사의 9부 능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들 두 사람을 통해 오토넷 비자금과 합병시 불법행위 등을 조사한 후 다음주 초 정 회장 부자를 불러 혐의 사실을 확인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정 회장 부자 가운데 정 기아차 사장은 어떤 식으로든 사법처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비자금 용처 수사는 2막, 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현대차 수사 2막, 즉 비자금 사용처 수사는 1막의 마지막 절차인 정 회장 부자 소환으로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비자금 용처를 최종적으로 확인할 사람은 총수 일가이기 때문이다. 검찰은 2막 수사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잇따른 압수수색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언급한 정황을 비춰보면 용처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물증을 확보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용처를 캐다 보면 결국 로비 수사, 즉 정ㆍ관계 로비 여부로 흐를 공산이 크다. 이와 관련, 이미 여의도 증권가 등을 중심으로 현대차 비자금과 관련됐다는 정ㆍ관계 인사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수사 2막은 김재록씨의 로비 의혹 수사와 맞물려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가 현대차의 장기경영전략을 자문한 경력 등을 고려할 때 현대차 비자금 용처와 김씨의 로비 사이에 접점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검찰은 시중에 떠돌고 있는 김재록 로비 리스트와 관련, "이 사건 전체에서 로비 리스트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고 압수수색이나 관련자 진술 등에서도 리스트란 게 나온 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입력시간 : 2006/04/1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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