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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휴가를 가 있는 경남 거제시의 '저도'가 인터넷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도에서 휴가를 즐기는 모습을 스스로 공개했기 때문이다.
저도는 부산 가덕도에서 거가대교를 타고 거제도 쪽으로 향하다 보면 다리 밑에 보이는 작은 섬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생전에 휴가지로 자주 찾던 곳으로 박 대통령이 성심여고 1학년 때인 1967년 여름 아버지와 함께 휴가와 비키니를 입고 사진을 찍었던 곳이기도 하다.
저도는 박 전 대통령 시절 만들어진 '청해대(바다의 청와대)'라는 이름의 대통령 전용 별장이 있던 곳이었지만 지난 1993년 대통령 별장에서 해제됐다. 아직까지 해군이 섬을 관리하는 군사지역이라 일반인의 출입은 금지되고 있다.
저도는 지리적으로 요충지에 자리잡고 있어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의 통신소와 탄약고로 사용됐고 1950년에는 주한연합군의 탄약고로 사용되기도 했다. 또 1954년부터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휴양지로 사용됐고 1972년 대통령 별장으로 공식 지정됐다.
때문에 일반인은 물론 한국관광공사, 심지어는 해당 지자체인 거제시조차도 충분한 자료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저도는 1975년 진해시로 편입됐다 1993년 11월 대통령령에 따라 청해대 시설이 해제되면서 같은 해 12월1일 거제시 장목면으로 환원됐다.
그러나 행정구역만 환원됐을 뿐 국방부 소유지로 해군통제부가 시설물 관리 등을 이유로 주민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거제시민들은 저도의 거제시 반환을 요구하는 한편 거제권 관광개발계획에 저도를 포함시켜줄 것을 요구, 국방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저도에는 인공 백사장과 9홀 규모의 골프장, 청해대 본관, 경호원 숙소, 팔각정과 산책로, 전망대, 자가발전소 등이 있고 부산광역시와 거제도를 연결하는 총 길이 8.2㎞의 거가대교가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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