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900선 밑으로 내려가면서 대형주들이 잇따라 추락하자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1~2012년 발행된 ELS와 관련해서는 기초종목의 주가 하락으로 인해 원금손실 우려가 커졌다. 반면 최근 발행되는 ELS는 기초자산의 가격이 낮은 상태여서 투자 매력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1~2012년 제일모직, 삼성증권, KDB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가 대부분 원금손실(녹인)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ELS는 일반적으로 기초자산의 주가가 발행 당시보다 40~50%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삼성증권의 주가는 지난 2011년 4월 8만9,000원에 달했지만 최근 4만원 이하로 떨어지면서 삼성증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손실 구간에 접어들었다.
제일모직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 역시 제일모직의 주가가 지난 2011년 5월(13만8,000원)보다 현재 49%가량 하락하면서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2011년 발행된 ELS 가운데는 포스코, SK이노베이션, LG화학, 현대중공업, GS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의 원금손실 가능성이 커졌다. 포스코는 2011년 7월 46만원에 달했던 주가가 현재 28만9,000원으로 하락했고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7월 21만8,000원을 기록했던 주가가 현재 13만원으로 떨어졌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1년 철강·화학·증권·건설·운송업종의 주요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원금손실 구간(녹인배리어)에 진입했거나 근접한 상태"라며 "녹인배리어를 한번 건드리면 손절매(헤지)물량이 일시적으로 나와 해당 종목의 가격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형주들의 가격이 하락하고 코스피지수가 단기 급락하자 저가 메리트를 겨냥한 ELS 새 상품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대다수 증권사들이 코스피200지수와 특정 종목을 기초로 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교보증권은 이날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최초 기준가격보다 10% 넘게 하락하지 않는 날에 대해서 연 6%의 수익을 보장해주는 만기 1년의 상품을 출시했다. 10%를 초과 하락한 날에 대해서는 매 분기에 삼성전자 보통주를 실물로 지급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6거래일 연속 조정을 받으면서 이날 123만7,000원까지 내려왔다. 지난해 8월12일(123만2,000원) 이후 최저치다.
또 한국가스공사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연 9%의 수익을 보장해주는 동일한 구조의 ELS도 7일까지 공모한다.
KDB대우증권 역시 코스피200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제10692회 코스피200-HSCEI-현대차 하향계단식 조기상환형 ELS' 공모에 나섰다. 기초자산이 최초기준가격의 60% 미만으로 하락하지 않으면 연 11%의 수익을 보장해 준다.
동부증권은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3년 만기 ELS를 공모하고 있다. 최초 기준가격의 60%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연 9.4%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LG유플러스와 신세계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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