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대우조선해양은 각종 선박 건조 및 에너지, 자원 개발에 사용되는 장비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 해 선박 시장은 벌크선과 탱커선의 과잉 공급현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중국 조선소의 저가 수주전략으로 선가 하락 압박 현상마저 나타났다. 컨테이너 운반선의 경우 대형선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국내 조선소가 수주를 이어가고 있으나 유럽 재정위기로 줄어든 물동량과 선복량의 초과 공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LNG수요는 물론 공급이 늘고 있고 석유 제품 물동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근 국내 대형 조선소들의 LNG선 수주 물량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7년~2008년과 같은 호황기 수준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LNG, LPG선, PC선 등 부문에서 완만한 회복세가 가능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타 조선사 대비 LNG추진선 부문에서 가장 앞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나스코(NASSCO)가 건조 중인 2,100TEU LNG추진 컨테이너선의 설계를 자회사인 DSEC가 제공할 예정이며 CMA-CGM, 독일선급 등과 이미 대형 LNG추진 컨테이너선에 대해 연구가 상당부분 진행됐기 때문이다. 업황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부담요인이긴 하나 조선업종의 특성상 현 시점의 이익보다는 최근 수주 증가로 인해 실적 회복 가시성이 커지고 있는 점에 더 주목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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