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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경기부양에 일시적 효과… 지속성장 의구심

中 2분기 GDP 7% 성장

"회복 신호 아냐" 증시는 하락

그림자금융·부동산 리스크 등 하반기 암운… 경제안정 물음표

'생산·소비 둔화에도 7% 유지'… 불명확한 통계도 다시 도마에



중국의 2ㆍ4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7% 성장률이 중국의 현재 경제성장을 제대로 반영하는지, 7%라는 목표가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의구심은 오히려 커지는 분위기다.

증시 역시 예상 외의 실적에 오히려 거꾸로 움직였다. 15일 상하이지수는 1.26% 하락 출발해 성장률 발표 이후 오히려 낙폭을 키우며 3% 이상 하락한 채 마감했다. 주요 외신과 투자은행들도 통화정책과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했을 뿐 경기회복 신호가 되지는 못한다고 분석했다.

2ㆍ4분기 성장률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에서는 7% 유지의 원인을 6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로 꼽고 있다. 중국의 6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했고 소매판매 역시 전년보다 10.6% 성장했다. 지난 5월과 비교해 산업생산 증가율은 0.7%포인트나 올라갔다.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경기부양책이 경제지표 호조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딩슈앙 S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기의 하강 리스크가 잦아들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완만한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1월 이후 네 차례나 기준금리를 인하한 중국 정부가 하반기 추가 경기부양책을 쏟아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방정부의 채무차환 발행을 허용하는 등 돈을 더 풀 가능성이 높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광의통화(M2) 증가율이 11.8%로 예상보다 낮다"며 "아직도 중국 정부가 유동성을 더 풀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률이 지속될지에는 의문을 표시하는 목소리가 더 크다. 예빙난 중국은행 이코노미스트는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만 보고 중국 경제가 안정되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성급하다"며 "지난해 말부터 풀어 놓은 유동성이 이제 겨우 부동산을 중심으로 효과를 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추가 부양책이 나오겠지만 부동산 시장의 리스크도 걱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산 넘어 산인 셈이다. 미국 경제매체인 CNBC도 7%에 대해 "그렇게 좋아할 만한 수치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레저호위 소시에테제네랄 이사는 "7%는 예측범위에 있는 수치"라며 "문제는 과연 성장이 계속 유지될 것이냐 여부"라고 말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의 증시폭락이 소비시장에 악영향을 줘 하반기 경기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행도 지방정부 부채, 그림자금융, 은행권 잠재부실 등은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언젠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면서 하반기 경제운용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은행은 정부의 과도한 증시개입을 못마땅해하는 외국인투자가들이 주식시장을 이탈하면서 파장이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성장률에 대한 신뢰도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물론 명확한 통계오류를 지적하지는 못하지만 GDP 성장률의 기본 자료가 되는 생산ㆍ투자ㆍ소비지표가 둔화됐음에도 성장률이 7%를 유지했다는 점은 시장의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앞서 1ㆍ4분기 성장률 발표에서 '악의적 통계조작'을 의심했던 씨티은행은 실제 2ㆍ4분기 GDP 성장률이 5% 내외일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GDP 성장률의 기본 자료가 되는 지표 중 상반기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11.4%로 1ㆍ4분기(13.5%)와 비교해 하락했다. 6월 산업생산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생산자물가도 계속 하락세다. 소매판매도 증가율이 10.4%로 1ㆍ4분기의 10.6%에서 둔화했다.

앤드루 폴크 컨퍼런스보드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전반에 다양한 역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2·4분기 성장률이 7%로 나왔는지 의문"이라며 "성장률은 중국 정부가 제시한 다른 지표들과도 크게 동떨어져 있다"고 꼬집었다. 중국 정부는 매번 논란이 되는 통계조작을 의식한 듯 2ㆍ4분기 성장률 발표에서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성라이윈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우리가 GDP를 과대 추정한 일은 없다"며 "해당 지표는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온 것은 당국의 성장지원 노력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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