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政-靑 총사퇴

주중 당정개편… 빅3포함 전방위 대폭개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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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은 내각과 민주당, 청와대 비서실이 일괄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임동원 통일부장관 해임안 파문을 조기 수습하고 국정을 쇄신하기 위해 금주중 당정개편을 단행할 방침이다.

김 대통령은 4일 국무회의와 경제장관간담회 일정을 취소한 채 여권 수뇌부의 인적 개편과 정국운영 방향 등에 대한 구상에 착수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당 대표와 청와대 비서실장의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이한동 총리에 대해서는 자민련 총재직을 버리고 총리직을 계속 맡아줄 것을 적극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이날 총리직 사퇴의사 표명과 함께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에게 자민련 총재직에서도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박준영 청와대 박준영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김 대통령은 내각, 청와대 비서실의 일괄사표를 받고 당정쇄신 방향에 대해 심사숙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당정쇄신 시기와 관련, “김 대통령의 결심은 이번주중 내려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후임 총리에는 이한동 총리의 유임설 속에 비호남 출신의 국민화합형 인사와 경제 어려움을 감안, 거물 경제전문가를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후임 대표로는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과 한화갑ㆍ이인제ㆍ노무현ㆍ김원기ㆍ김근태 최고위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있다. 청와대 비서실장에는 한 실장의 유임과 박지원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등이 거론되고있다.

김 대통령은 나라경제 어려움에 따른 민심 이반을 고려해 진념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경제팀과 일부 사회부처 장관 교체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 총리와 임동원 장관, 자민련 출신 각료를 포함, 국무위원 전원은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정례 국무회의를 마친 뒤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한광옥 비서실장과 청와대 수석비서진도 임 장관 해임안 가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김 대통령에게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민주당은 이날 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 당ㆍ정ㆍ청 일대개편을 통한 국정의 쇄신과 개혁 ▲ 당의 정체성 확립과 국정의 안정적 운영 ▲ 대화와 타협의 새로운 정치문화 정착 등을 당 총재인 김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회의에서 김중권 대표는 “당 총재인 김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일괄사의를 표명한 지명직 최고위원과 당직자들의 뜻도 전했다”면서 “당ㆍ정ㆍ청의 대폭적인 개편으로 국정쇄신을 이루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황인선기자

양정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