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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상계10동 820 일대 17만9,578㎡ 규모의 '창동차량기지' 개발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국토해양부와 서울 노원구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하철 4호선 연장을 위해 기존 창동차량기지를 남양주 진접으로 이전하는 내용을 포함한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을 지난해 말 확정 고시했다. 또 올해 예산계획에도 이에 따른 실행계획 수립을 위한 20억원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도심 용지 공급 확대를 위한 1만㎡ 이상 대규모 부지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돼온 창동차량기지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북의 코엑스몰'로 탈바꿈할까=노원구는 그동안 지하철 4호선 창동차량기지 부지에 강남 코엑스몰 수준의 대규모 상업시설 유치를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기지이전 부지에는 40~60층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와 호텔ㆍ백화점ㆍ컨벤션센터 등 상업ㆍ문화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노원구청의 한 관계자는 "4호선 연장사업으로 창동기지가 이전하고 나면 본격적인 부지개발이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연내 기본계획이 수립되면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거쳐 오는 2015년 무렵에는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를 위해 노원구는 현재 자연녹지 상태인 차량기지 일대를 준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으로 변경하는 도시계획 절차를 밟아 상업시설이나 업무시설을 유치할 방침이다.
◇주변 부동산도 기대감=이에 따라 개발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창동ㆍ상계동 일대 부동산시장도 집값 반등과 거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역 중개업계는 차량기지 이전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아파트만도 줄잡아 3만가구 안팎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계동 대신공인의 최영철 사장은 "개발계획안이 나온 지난 2006년 잠시 주변 시장이 들썩거렸지만 경기침체로 이후 매매가격이 하락하는 추세였다"며 "차량기지 이전이 확정되면서 집값이 다시 오를 수 있는 호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대규모 복합개발이 완료되면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나 집값은 물론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지역 K공인의 한 관계자는 "차량기지 주변은 상대적으로 집값도 싼 편이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개발계획이 마련되더라도 본격적인 착공 전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인근 G공인의 한 관계자는 "사업추진 자체가 새로운 내용이 아니어서 착공 등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야 매수세가 붙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현재 상계10동 일대 주공9ㆍ10단지에는 매물이 많이 쌓여 있는 편이다. 102㎡(이하 공급면적)형은 지난해 초 3억9,500만원에 거래되다가 현재 3억5,500만원까지 떨어졌으며 69㎡형도 지난해 초보다 3,000만~4,000만원 낮아진 2억~2억1,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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