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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문제작 시리즈 다시 본다
입력2002-11-05 00:00:00
수정
2002.11.05 00:00:00
EBS '영화특선' 10일부터 난쏘공등 4편 방영EBS '한국영화특선'(매주 일요일 오후11시10분)이 오는 10일부터 4주간 1980년대 국내 영화 네 편을 묶은 '80년대 문제작 시리즈'를 방영한다.
준비된 작품들은 80년대 혼란한 사회상을 반영한 리얼리즘 계열 영화. 사회 부조리와 모순 등을 조명, 당시 숱한 논란을 불어 일으켰으며 상당 부분이 삭제된 채 개봉되기도 했던 영화들이다.
메가폰을 잡은 감독들은 이원세 이장호 박종원 임권택 등 한국 영화의 한 시대를 이끌어 온 인물들. 안성기 이경영 김명곤 등 주연 배우의 면면도 수려하다. 사회와 세상에 대한 관심을 잊지 않은 한국 영화계의 행보가 새삼 느껴지는 부분이다.
첫 시간인 10일에는 이원세 감독이 발표한 81년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전파를 탄다. 조세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산업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의 삶을 그렸다.
그해 대종상 영화제 전 부문의 후보로 올랐다가 시상 3시간 전에 취소되는 해프닝도 겪었다. 사실적 묘사와 함께 서정적인 영상이 돋보인다는 평. 김불이 안성기 금보라 등이 출연했다.
둘째 주인 17일에는 이장호 감독의 '바보선언'(83년작)이 방송된다. 소재에서 뿐 아니라 기존 형식에 도전한 영화 언어로도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작품. 김명곤이 소매치기, 구걸 등으로 생활하는 동철 역을 맡았고 이보희가 여대생 행세를 하는 창녀 혜영 역으로 등장한다. 영화 제목을 정한 곳이 관계 당국이었다는 후문도 있다.
24일에는 박종원 감독의 '구로 아리랑'(89년작)이 뒤를 잇는다. 부당한 대우와 싸우는 공단 봉제 공장 노동자들의 이야기로 노동자의 삶을 다룬 국내 최초의 제도권 영화다.
이경영 옥소리 최민식 신은경 등 한국영화를 이끌어 가는 배우들의 얼굴을 두루 확인할 수 있다. 개봉은 무려 20여 군데나 삭제한 뒤에야 가능했다.
마지막 12월1일에는 임권택 감독의 '안개마을'(82년작)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동족부락인 시골마을에 부임한 여선생과 이방인 깨철(안성기 분)을 통해 폐쇄적인 인간의 삶을 묘사한 영화. 70년대를 주름잡던 여배우 정윤희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이문열의 소설 '익명의 섬'이 원작이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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