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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특집] 대체 에너지 개발 어디까지 왔나
입력1999-12-06 00:00:00
수정
1999.12.06 00:00:00
정승량 기자
인류가 불을 다스리기 시작한 이래 석탄과 석유, 원자력으로 이어지는 에너지 개발과 이용의 역사는 인류문명 발달사와 직결된다. 하지만 산업혁명이라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려왔던 화석연료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지구온난화문제를 야기해 소비축소문제가 거론되는 지경에 이르면서 대체에너지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대체에너지의 대표주자는 태양에너지. 무공해이면서 원료가 무한정이어서 화석연료를 대체할 만한 가장 경제적인 에너지로 꼽힌다. 우리나라 남부 농촌지역에서 주택 냉난방이나 온수급탕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태양광발전은 연평균 1일 일사량이 1제곱미터당 3,100KCAL에 달하는 국내여건상 충분히 활용가능한 대체에너지다. 그러나 아직 태양전지의 효율이 세계적으로 20%에 못미치고 있고 우리나라도 10% 남짓한 수준이어서 이를 해결하는 것이 선결과제다.
아직 본격적인 실용화 단계는 아니지만 풍력, 소수력, 동물의 배설물이나 식물이 부패할 때 나오는 메탄가스를 이용한 열병합발전인 바이오매스 등도 국내에 활용되고 있다.
풍력에너지는 태양과 함께 대표적인 대체에너지 후보. 독일 미국 덴마크 등에서 풍력발전이 활발하며 국내에도 제주도에 최대 600KW급 풍력발전기 2대를 비롯 10여대가 가동되고 있다. 작은 하천의 급경사나 수량이 많은 곳에 댐을 설치해 에너지를 얻는 소수력 발전은 전국 21개 발전소에서 최대 37만KW를 얻을 정도로 활발하다. 반면 바이오매스는 현재 산업체 및 농가에 100여기의 메탄가스 발생장치가 보급돼 있을 정도로 초보적인 수준. 파도를 이용하는 파력발전이나 지열발전도 국내서는 아직 연구실 수준이지만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선진국은 지열발전장치를 실제 가동하고 있다.
미 조지워싱턴대가 지난해 발표한 「미국의 미래기술」에 따르면 미국은 2010년쯤 에너지 소비량의 10%를 대체에너지로 충당하게 된다. 물을 이용한 수소에너지는 2020년에 상용화되고 꿈의 에너지로 불리는 핵융합발전은 2028년에 실용화된다.
또 유럽연합(EU)이 97년 발간한 「재생에너지백서」는 환경보호와 경제성을 이유로 원자력발전 비중을 줄이는 반면 2010년까지 대체에너지 비중을 현재의 2배인 12%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우리는 여전히 원자력 위주의 에너지 정책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원자력발전의 비중을 오는 2015년까지 27.5%에서 34.2%로 늘릴 계획이다.
대체에너지 개발은 낮은 경제성과 기술수준을 들어 당국자들의 환영을 받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우리는 97년 시작된 에너지기술개발 10개년 계획에서야 비로서 현재 0.82%에 불과한 대체에너지 비율을 2%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한 정도다.
88년부터 10년간 에너지 절약 및 대체에너지 연구사업에 투입된 정부예산은 1,698억원. 연간 원자력사업 연구예산이 1,000억원을 넘는 것과 비교하면 우리의 대체에너지 개발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게 이분야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승량기자S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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