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결혼이민자들이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극심한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 일손돕기에 동참하고 나섰다.
18일 하동군에 따르면 6∼7년차 여성결혼이민자와 지역주민 등으로 구성된 '행복나누미 봉사단' 회원 30여명이 하동군 하동읍 흥룡리 다문화가정인 레티헙(25·베트남 출신) 씨의 매실 농원에서 매실 수확을 도왔다.
이날 오전 10시께 매실농원에 도착한 이들은 간단한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탐스럽게 주렁주렁 매달린 매실을 따며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이들은 농가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뜻에서 마을회관에서 미리 준비한 국수로 직접 점심을 해 먹은 뒤 이날 오후 늦게까지 약 300㎏의 매실을 수확했다.
2007년 결혼한 뒤 남편과 함께 매실과 배 농사를 하고 있는 레티헙 씨는 "요즘 농촌지역의 고령화·부녀화로 일손 구하기가 쉽지 않은 데 처지가 비슷한 여성결혼이민자들이 매실 수확을 도와줘 적기에 매실을 수확하게 됐다"고 고마워했다.
행복나누미 봉사단은 농촌 일손돕기 외에도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행복을 함께하는 봉사활동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행복나누미 봉사단은 지난 3월 고전면에 있는 한사랑요양원을 방문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목욕봉사와 식사도우미 역할을 하는 등 올 연말까지 8차례에 걸쳐 행복나눔 봉사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하동군 행복나누미봉사단 관계자는 "지금까지 다문화가정이 지역사회에서 많은 도움 받았다면 이젠 도움을 준다는 취지에서 지난해 행복나눔 봉사단을 결성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비록 오늘 힘들었지만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의미에서 모두 뿌듯해 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