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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 CEO] 이순우 우리은행장

리딩뱅크 도약 이끄는 현장경영 종결자<br>"은행은 환자 살리는 의사 역할"<br>고객제일·정도영업등 진두지휘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역대 두 번째로 내부출신 은행장이다. 우리금융지주 매각이라는 소용돌이 속에서도 꿋꿋이 은행 본연의 모습을 지키며 버팀목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제 갓 취임 100일을 넘어섰지만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쓰는 성실함과 구두가 닳도록 현장을 누비는 열정으로 경영에 전념하고 있다. 이 행장은 지난 3월 취임 일성으로 "우리나라 1등 은행이 되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리딩뱅크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이 행장은 이 같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도를 걷는 영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금융 민영화가 표류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이 은행의 목을 죄고 있지만 한 걸음씩 정도를 걸어야 모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게 이 행장의 생각이다. 이 행장은 고객제일 현장경영이라는 경영방침이 정도라 판단하고 본인 스스로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등 전국 각지의 거래 중소기업 고객들을 만나며 실천하고 있다. 이 행장은 국내 1등 은행이 되기 위한 키워드로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고객제일 ▦현장경영 ▦정도영업 ▦글로컬라이제이션 ▦리스크관리와 자산클린화가 그것. 특히 이 행장은 "앞으로 우리은행의 글로벌 전략은 세계화와 현지화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며 "필요 시 현지은행 인수 등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현재 15개국에 현지 법인과 지점을 포함 총 53개의 해외 네트워크 보유하고 있다. 자산과 네트워크 면에서 국내 은행 중 최대 규모다. 이 행장은 이 같은 인프라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글로컬라이제이션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올해 안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지점 신설, 인도 첸나이 사무소 지점 전환, 브라질 상파울로사무소 법인 전환, 호주 시드니 지점 신설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행장은 최근 헌인마을 PF 부실로 불거진 삼부토건 문제를 본인이 직접 진두지휘하며 원활히 해결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직접 채권단을 설득하고, 삼부토건 최고경영진을 설득해 법정관리 철회를 이끌어 낸 것. 통상 법정관리 신청기업이 은행을 찾아 다니며 지원을 호소하는 게 통례지만 이 행장은 "은행이 환자를 살리는 의사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오히려 기업과 채권단을 찾아 다니며 워크아웃 절차 개시라는 결과를 이끌어 냈다. 이 행장은 "지금 당장은 좀 힘들지만 살려는 의지가 강한 기업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다만 암암리에 자행되고 있는 대기업들의 부실계열사 '꼬리 자르기'는 결국 대기업에 독이 될 것"이라며 상생 지원을 촉구했다. 이 행장은 앞으로도 PF사업장별로 수익성을 꼼꼼히 살펴보고 시행사나 시공사를 바꾸는 등 정리작업을 신속하게 전개해 우리은행의 발목을 잡고있는 PF부실문제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이 행장은 은행 사정에 밝은 내부 출신답게 현장 임직원들이 원하는 것들에도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 이 행장은 현장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승진이나 급여결정 시 지점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등 영업중시형 인사문화를 정착시킬 방침이다. 또 본점 인력을 줄여 지점에 재배치 함으로써 현장의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 행장은 "현재 우리은행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직원들의 사기와 자긍심이 많이 떨어진 것"이라며 "앞으로 즐거운 일터, 월요일이 기다려지는 은행으로 임직원들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은행의 사회적 책임에도 적극적이다. 국민들이 지원해 살려준 은행인 만큼 국민들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실제 이 행장은 취임 후 장애인 줄넘기대회, 1사1촌 자매마을 모내기 지원, 남산 사랑 화분 나누기 행사 등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로 고통을 겪고 있는 서민들을 위해 국토해양부와 미소금융 공동지원 양해각서(MOU)를 체결,맞춤형 서민금융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서민 맞춤형 상품, 직능 단체와 연계한 미소금융 상품 등을 출시해 소외된 서민들을 폭넓게 지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서민들을 기다리는 영업이 아닌 현장 영업, 찾아가는 영업을 강화하고 빚을 갚기 어려운 서민들에게는 분할 상환하게 하거나 이자를 유예해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 행장은 "국내 1등 은행으로 성장하려면 실적 뿐만 아니라 '좋은 은행'이 되야 한다"며 "최선의 노력으로 그간의 부실을 이른 시일 내에 털어내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우리은행으로 거듭나는 데 밀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He is
▦50년 경북 ▦대구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법학과 졸업 ▦77년 상업은행입행 ▦98년 홍보실장 ▦99년 인사부장 ▦2002년 기업금융단장 ▦2004년 경영지원본부 부행장 ▦2004년 개인고객본부 부행장 ▦2008년 수석부행장 ▦2011년 우리은행장
"고객 섬기자" 맞춤형 명함 4개 들고 다녀
● 李행장의 경영전략 '고객님을 섬기겠습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 명함 뒷면에 새겨진 문구다. '현장경영의 종결자'로 불리는 이 행장은 집무실에 앉아있을 틈이 없다. 아침 7시 중요사항에 대한 결재가 끝나면 바로 고객들을 만나기 위해 영업현장으로 달려간다. 저녁 늦게 까지 숨돌릴 겨를 없는 강행군이다. 어떤 날은 저녁식사 약속만 3번을 소화하며 고객들과 만나기도 한다. 고객을 직접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우리은행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다. 취임 초기에는 취임 인사 때문에 그러려니 했지만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부하직원들이 긴급현안에 대해 보고를 해야 하는데도 자리에 없어 발을 동동거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 행장의 고객중심 경영은 그의 명함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는 고객에 따라 맞춤형 명함을 주기 위해 총 4개의 명함을 만들어 갖고 다니다. 일반명함, 고객을 위한 명함, 가톨릭식 명함, 장애우를 위한 점자명함 등으로 만나는 고객마다 따로따로 쓴다. 고객에 대한 90도 인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지 오래다. 은행에 도움이 된다면 모든 개인사를 뒤로하고 현장으로 달려간다. 하루를 분단위로 나눠 쓸 정도로 일정이 바쁘지만 체력관리만큼은 철저하다. 최고경영자(CEO)의 체력이 기업의 활력을 좌우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게 바로 이 행장이 새벽에 시간을 내 수영장에서 물살을 가르며 체력을 기르는 이유다. 철저한 체력관리 덕분인지 주량도 엄청나다. 그야말로 '두주불사형'이라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하지만 영업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덕에 어떤 상황에서도 취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술 자리에서도 그의 고객중심 정신은 살아있는 것이다. 1950년 경주 산골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해 1977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이 행장. 그는 외환위기, 산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 LG카드 구조조정, 글로벌 금융위기, 우리금융 매각추진 등을 굴곡 많은 뱅커로서의 삶을 살았다. 이제 '뱅커의 꽃'으로 불리는 은행장에 취임한 이 행장.그의 행보가 기대되는 것은 바로 그런 경험들을 몸을 직접 느낀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저력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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