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사진) KB금융지주 회장이 직원 사기 진작을 통한 '신바람 나는 KB' 만들기에 나선다. 지난해 이른바 KB사태로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졌다고 판단, 내부 다지기로 '리딩뱅크' 탈환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윤 회장은 최근 임원 및 부지점장급 인사와 지주사의 여의도 이전을 마무리하고 직원들 사기 진작에 나서고 있다. 윤 회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올해를 신바람 나는 일터 만들기의 원년으로 삼자"고 밝히며 활기찬 조직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고객 신뢰회복'과 '직원 사기진작'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기도 했다. 이미 리테일 부문에서는 확실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직원들의 역량이 제대로 발휘되기만 한다면 언제든 리딩뱅크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15일 완료된 KB지주 사무실의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이전 또한 직원 사기 진작에 방점이 찍혀 있다. 지주사와 은행 간 시너지 창출은 물론, 윤 회장과 직원들 간의 보다 긴밀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허례허식을 싫어하는 윤 회장의 실용주의와 사람을 중시하는 모습이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KB금융의 한 임원은 "회장님 취임 이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이 취임한 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전략과 비전으로 치장된 화려한 청사진이 아니라 그간의 고민들을 실행에 옮기고 실천으로 보여주는 추진력"이라며 내실 다지기에 애쓰는 모습 또한 고참급 직원들을 중심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마무리된 임원 및 부지점장 급 인사는 능력 위주의 인선으로 직원들의 근무의욕을 높였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윤종규호의 본격 출범과 통한 하나-외환은행 출범 등의 이슈로 올 한 해 금융사 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며 "무엇보다 몇 년간 휘청이던 KB금융이 윤 회장 취임으로 잠재력을 본격적으로 발휘한다면 여타 은행들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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