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로의 변신을 노리고 있는 ‘예비’ 지주사들이 증시의 안도랠리 흐름 속에서 강한 상승탄력을 과시하고 있다. 두산ㆍ코오롱ㆍSK 등이 22일 자회사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나란히 신고가 대열을 형성했고, LS산전도 하반기의 자회사 상장 효과와 실적개선 전망이 복합작용을 일으키면서 신고가를 향해 힘차게 치고 올라가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증시에 형성돼 있는 지주회사 테마가 당분간 이들 예비 지주사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두산은 7만3,4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가볍게 경신한 뒤 전날 대비 4,100원(5.95%) 오른 7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두산은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2.2% 오른 사이 무려 26.3%나 급등했다. 코오롱도 1만7,900원으로 장중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2.92% 오른 1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SK도 5,71% 상승한 8만8,800원의 신고가로 장을 마감했다. LS전선과 동양메이저 등도 각각 2.3%와 2.9%의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들 종목의 급등세는 올해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무르익고 있는데다 자회사 실적 호조와 신규 상장 가능성 등에 투자자들의 높은 점수가 매겨지고 있기 때문. 두산의 경우 핵심 자회사인 두산중공업의 실적개선이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되고 있으며, 코오롱은 코오롱유화와의 합병 등 지주회사 전환에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1%나 올랐다. SK는 1ㆍ4분기 실적개선 기대감에 더해 SK인천정유의 상반기 상장계획 발표가 새로운 주가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백관종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SK는 대주주 지분율이 낮아 경영권 안정차원에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할인된 주당 기업가치를 크게 높이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S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LS전선도 올 하반기 자회사인 진로산업의 재상장 모멘텀과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세제혜택 및 투자가치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며 초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준지주회사들이 당분간은 강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기존에 부각된 종목 외에 전환가능성이 높은 다른 종목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상헌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4월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그룹들의 가시적인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지주회사 테마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성과가 가시화되는 속도 면에서는 코오롱, 잠재력 면에서는 동양메이저ㆍ대한항공ㆍ한솔제지 등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지배구조 선진화 과정에서 앞으로도 준지주회사가 지수 대비 강한 상승탄력을 보이며 높은 투자성과를 나타낼 전망”이라며 “이미 주목을 받고 있는 두산ㆍSK 외에 웅진씽크빅ㆍ동양메이저ㆍ다우기술 등도 관심을 둬야 할 종목”이라고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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