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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8월에 전환점 맞나

아시안게임 실무접촉.. 교황방한·광복절 축사 등의 일정 대기중

남북관계가 내달부터 해빙기에 들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남북은 경색국면 장기화로 서로에게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하고 있지만 하반기에 줄줄이 예고된 주요 일정들이 남북관계의 틀을 변화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남북관계가 변곡점을 맞게 될 첫번째 변수는 오는 9월 열리는 인천 아시안 게임이다. 남북은 인천 아시안 게임에 참가할 북한선수단 규모 등을 논의할 남북 실무접촉을 지난 17일 개최했으나, 북측의 일방적인 회담 결렬 선언으로 합의를 보지 못했다. 북한은 이후 박 대통령을 실명 비난하고 단거리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수차례 발사하는 등 대남 시위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다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지난 23일 “민족의 화해와 단합에 이바지하려는 우리의 경기대회참가 의사에 대해 의심을 앞세우지 말아야 한다”고 밝혀 내달 실무접촉 재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북측이 지난 실무접촉에서 선수단 350명과 응원단 350명 등 참가인원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 또한 실무접촉 재개를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북측 응원단 규모가 역대 최대라는 점에서 북측의 아시안게임 참가는 남북관계 회복에도 적잖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의 또다른 주요 변수는 내달 14일로 예정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과 그 다음날 공개될 박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시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북한이 국제사회의 눈을 의식해 대남 평화 공세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광복절 축사에서 내놓을 대북 제안도 관심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축사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와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을 북측에 제안한 바 있다. 청와대가 최근 통일준비위원회를 출범하며 남북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는 만큼 지난해보다 더욱 파격적인 대북제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청와대를 중심으로 외교부와 통일부 등의 관계 부처가 광복절 경축사 작성을 위해 의견을 교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오는 8월 남북관계 훈풍이 기대되지만 내달 중순으로 예정된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은 주요 장애물로 꼽힌다. 북한은 지난 25일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미 훈련을 중단치 않을 경우 보복이 있을 것”이라며 훈련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남남(南南)갈등‘을 일으키기 위해 아시안게임 참가 문제를 UFG와 결부시키며 꾸준히 물고늘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 당국자는 “UFG는 한미간 정례 훈련인데다 시뮬레이션 훈련에 가깝기 때문에 북한의 요구는 고려할 것 조차 없다며 ”현재 북한은 김정은 정권의 권력 공고화를 위해 남북관계를 활용하는 측면이 있어, 남북간 흐름을 보고 대북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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