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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통 보안 속 "남북관계 회복 모색" 은밀한 대화 가능성

■ 서울 온 北 조문단 이모저모<br>이명박 정부 출범후 北고위당국자 첫 방문<br>평양서 가져온 김정일 위원장 조화로 헌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21일 북측 고위인사의 서울 방문 첫날 일정은 철통 보안 속 베일에 가려진 은밀한 남북 고위급 대화로 진행됐다. 이날 북측 조문단의 일정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추모하기 위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특사 조의방문단이 이날 오후 특별기편으로 평양을 출발했다"는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와 함께 시작됐다. 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 김정일 동지의 위임에 따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김기남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단장으로 하는 특사 조의방문단이 21일 특별비행기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전했다. 김 비서와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실장, 맹경일 아태위 참사, 리현 아태위 참사, 김은주 북한 국방위 기술일꾼 등 조문단원 6명은 이날 오후2시쯤 평양을 떠나 서해직항로를 통해 당초 예정보다 10분가량 이른 3시께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지난해 2월 말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북한 고위당국자가 처음으로 남한 땅에 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조문단이 도착하자 일부 보수단체 회원 50∼60명은 공항 귀빈실로 이어지는 출구 앞 검문소에 모여 '북한 조문단은 대한민국 정부를 인정하고 남북 간 공식 외교 채널을 통해 행동하라' '납북 어부를 조기 송환하라'는 플래카드와 피켓 등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여 긴장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조문단 일행은 공항에서 홍양호 통일부 차관과 정세현 김대중 평화센터 부이사장 등의 영접을 받은 뒤 이들과 함께 준비된 차량을 타고 국회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의 빈소로 이동했다. 정부는 북한 조문단의 신변안전 문제를 감안해 빈소방문 일정 외에 서울 도착과 귀환, 중간의 다른 일정은 모두 비공개로 진행했기 때문에 북한 조문단이 김포공한 영접 과정에서 홍 차관 등 우리 정부 당국자와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는 즉각 전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잇따른 북측의 대남 유화 공세 분위기를 감안하면 남북 양측이 현 회장 방북과 유씨 석방 등을 화제에 올리며 남북관계 회복을 모색하기 위한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벼운 소재를 주제로 담화를 나누면서도 서로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은밀한 화술이 동원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홍 차관과 정 부이사장은 이동 과정에서 북측 조문단 인사들과 우리 정부 고위당국자와의 면담 여부를 타진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북측 조문단은 여의도 국회 분양소에 도착해 평양에서 가져온 김 위원장의 조화를 헌화했으며 조문 뒤 이희호 여사와 만나 김 위원장의 조의를 별도로 전달했다. 이어 서울시내 한 호텔로 이동한 북측 조문 사절단 일행은 별도의 일정을 소화하지 않은 채 공식적으로는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측 조문 사절단이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 뒤 우리 정부 관계자들과 비공개 접촉을 모색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정부는 북한 조문단이 머문 호텔과 주변에 각각 경찰 수백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한편 북 조문단의 이동 경로 곳곳에도 인력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북한 조문단을 안내하는 인원과는 별도로 통일부 관계자들이 공항과 국회 등에 배치됐으며 일부 관계자들은 숙소에 객실을 따로 마련해 1박2일간 북측 조문단과 함께 머물면서 필요한 지원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첫날 일정을 끝낸 북측 조문단은 22일 오후2시 김포공항을 통해 북으로 귀환, 23시간여 서울 방문 일정을 마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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