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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맑은 물을 마시기 위한 '인간의 조건'


최근 방송을 보다가 '물 없이 살기'를 하는 '인간의 조건' TV 프로그램이 눈에 들어왔다. 하루 20리터라는 최소한의 물만으로 생활하면서 출연자들이 물을 아끼기 위해 화장실에서 여럿이 '볼 일'을 보는 등 다양하고 재미난 에피소드를 담고 있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환경전망 2050'이라는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는 OECD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심각한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돼 있다. 과도한 담수 취수율(40%)과 수(水)처리 비용 등으로 물 스트레스가 심각한 수준이어서 물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한번 엎어진 물은 다시 담을 수가 없듯이 한번 오염된 물은 정화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에는 '물이용부담금'이 있다. 윗마을의 물을 맑게 해 아랫마을 사람이 식수를 마실 수 있도록 수질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상생의 비용이다.

상수원 지역 사람들은 다양한 규제를 참으며 물이용부담금을 활용해 맑은 물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상수원 보호구역에서는 오염물질 투기, 가축 방목 사육, 수영ㆍ목욕ㆍ세탁, 어패류 양식, 세차 등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활동까지 제한을 받으면서까지 맑은 물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이러한 제한을 감수하면서 상수원의 수질을 지키려는 노력이 쉽게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1999년 물이용부담금 제도 도입 당시 상수원 지역 주민들은 "돈 안 받아도 좋으니 규제나 풀어달라"고 했다. 제도 시행 14년을 맞은 지금도 상수원 지역 주민들은 규제의 고통이 크지만 맑은 물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가고 있다.

진정으로 한강 상ㆍ하류가 상생하기 위해서는 상류 지역뿐만 아니라 하류 지역 주민도 물 오염 방지를 위한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 물은 순환 자원이기 때문에 돌고 돌아 결국 자신에게 다시 돌아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물 없이 살아갈 수 없고 내가 오염시킨 물은 결국 내게 돌아온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맑은 물을 마시고 사용하려면 그에 걸맞은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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