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남대문시장 일대 회현·소공·명동·남대문로·명동역·회현역 등 6개 지하상가를 하나로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이들 상가는 1970년대 후반 비슷한 시기에 조성됐지만 서로 단절돼 있어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최종 확정해 오는 9월께 남대문시장 현대화 사업 종합대책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남대문시장 일대 6개 지하상가를 연결해 명동~회현~북창동을 찾는 관광객들이 지하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남대문시장 일대에는 회현·소공·명동·남대문로·명동역·회현역 지하상가가 조성돼 있지만 지하상가끼리 연결돼 있지 않아 관광객들이 지상과 지하를 오르내려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들 지하상가에는 600개 점포가 들어서 있다. 시는 6개 지하상가를 하나로 연결하면 지상으로 나오지 않고도 회현 지하상가에서 소공이나 명동, 남대문로 지하상가로 이동할 수 있어 상가가 더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서울역 7017 프로젝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남대문시장 상인들이 시장의 물류가 단절될 수 있다며 크게 반발하자 이를 달래기 위한 대책으로 이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 남대문시장 상인들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영향도 컸다. 남대문시장 상인들의 숙원사업을 해결해 남대문시장 상권을 활성화시키면서 동시에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에 대한 지지도 이끌어내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시는 또 숭례문(남대문) 화재 사고 이후 중단된 수문장 교대의식 부활 등도 추진한다. 남대문시장의 부족한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신규 주차장 확보는 물론 주차장 건립을 위해 민간 자본을 참여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김재용 남대문시장상인회장 등 상인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들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박 시장은 "서울역 7017 프로젝트는 남대문시장에도 도움되는 사업인데 사업의 방향과 내용·취지 등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고 소통 부족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이번 간담회가) 해묵은 오해와 반목을 풀고 남대문시장이 영광을 되찾을 수 있도록 힘을 합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상인회장은 "시장 상인들이 서울역 고가 공원화에 전폭적으로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가 폐쇄에 따른 대체도로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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