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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거대시장 개척 디딤돌 될 한중일 공통 한자

한국과 중국ㆍ일본 세 나라의 저명인사들로 구성된 ‘30인위원회’가 공통으로 상용하는 한자 800자를 선정, 발표했다. 만시지탄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참으로 잘한 일이다. 한자문화권의 주축인 세 나라가 문자체계의 동질성을 추구하려 노력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깊다. 보다 긴밀한 교류와 협력, 상호이해 증진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사실 공통 상용한자를 지정하자는 논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자의 원형을 거의 그대로 쓰는 한국과 약자체를 쓰는 일본, 대폭 간략화한 간자체를 사용하는 중국 학자들이 이미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원칙에 합의한 사안이다. 1996년에는 고 이응백 서울대 교수가 각국의 상용한자 가운데 1,569자가 비슷하며 845자는 완벽하게 일치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도 있다. 30인위원회의 800자 공통 상용한자 선정은 오래 전에 시작된 토론의 결실인 동시에 큰 걸음을 위한 작은 첫걸음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800자는 3년간의 토의 끝에 채택된 것으로 글꼴이 거의 같은 게 특징이다. 800자만 익혀도 세 나라의 국민이 소통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한다. 우리의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이만한 기회도 없다. 세계 2ㆍ3위 경제대국인 중국ㆍ일본과 필담(筆談) 또는 문자소통이 가능하다면 우리 경제는 새로운 돌파구와 성장동력을 맞을 수도 있다. 영어를 사용하는 싱가포르와 한자를 완전히 버리고 문자를 로마자화했던 베트남 등은 미래의 경제적 실익을 염두에 두고 한자 재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에게 잠재된 한자 경쟁력을 제대로 활용하면 중국ㆍ일본뿐 아니라 화교경제권 진출이 보다 용이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중일 공통 상용한자 선정은 한글전용과는 또 다른 문제다. 외국어 하나 익히는 데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를 따져보자. 불필요한 논란일랑 거두고 지원책 마련에 나설 때다. 한자 사용인구는 영어 인구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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