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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ECB 총재 "경기 하방 위험 커져 … 출구전략 논하기엔 이르다"

"물가상승률은 연내 2% 웃돌듯, 물가안정수단 총동원하겠다"

ECB, 기준금리 4개월 연속 1%로 동결

마리오 드라기(사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성급한 출구전략 논의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또 앞으로 물가상승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만큼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뜻을 피력함으로써 경기 상황에 따라 ECB의 정책이 융통성 있게 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드라기 총재는 4일(현지시간) ECB의 기준금리를 4달 연속 1%로 동결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유럽 재정위기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날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경제에 대해 "유로존의 경제여건은 지난 달 이후 거의 변화가 없으며 최근의 경제 지표들도 유로존이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는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앞으로 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성장률이 낮은 수준에서 안정을 찾아왔으며, 올해 유로존의 경제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유로존 국채 시장에 존재하는 긴장 상태가 경제 회복의 모멘텀을 꺾을 수 있으며,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경기 하방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면서 "아직까지 경제 하방 위험이 우세하며 그런 위험이 더 확산되고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에 드라기 총재는 최근 유로존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기준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에 대해서도 "(지금은) 어떤 종류의 출구전략도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이처럼 당분간 유로존 경제를 살리기 위해 현재의 정책 방향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물가상승률을 억제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물가상승 압력이 상당히 높다"며 "올해 안에 물가상승률이 2%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물가상승률을 막기 위해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조치들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유로존의 3월 물가상승률은 2.6%로 집계돼 ECB 목표치인 2%를 넘어섰다.

그는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내년 초에나 2%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며 "중기적으로는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유가 상승과 세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3차 무제한대출(LTRO)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든 조치들은 임시적인 것"이라며 향후 추가적인 LTRO는 없을 것임을 암시했으며, "이제 우리는 LTRO가 어떤 효과를 나타내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에 앞서 ECB는 이날 올해 들어 4번째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4달 연속 사상 최저치인 현행 1%로 동결했다. 이는 시장전문가들의 예상에 부합하는 것이다.

한편 이날 ECB의 금리발표에 앞서 발표된 시장조사업체인 마르키트가 발표한 유로존의 3월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1을 기록해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음을 확인해주었다. 이는 지난 달의 49.3에 비해 낮아진 것이며, 3개월래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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