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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파동' 중국에도 영향…불안감 고조

"한국수입업자 `장삿속'이 가장 큰 문제"

중국산 김치에서 납성분에 이어 기생충알까지 발견됐다는 소식은 한국 뿐 아니라 중국 현지에서도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5만여명의 교민들이 살고 있는 중국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上海)의 한국식당들은 '김치의 안전성'을 묻는 고객들을 안심시키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고 현지 식당관계자들이 24일 전했다. 또 주로 교민들을 상대로 김치 배달을 해온 한 업체의 경우 한국 내 김치 파동이후 매출이 크게 줄어들어 울쌍이다. 그런가하면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동 이후 김치를 자주 찾던 중국인들은 '불안해서 못먹겠다'며 김치를 꺼리고 있다. 상하이 푸둥(浦東)에 사는 샤(沙)모씨는 "사스 파동 이후 김치를 즐겨 먹었는데,최근 납이나 기생충알까지 나온다는 소문을 듣고 난 뒤 김치를 먹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인들도 자국산 김치를 불신하고 있는 것이다. 현지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의 허술한 식품안전의식을 지적하는 한국 내 여론과달리 `수입업자들의 장삿속'을 이번 파동의 가장 큰 원인으로 거론했다. 칭다오(靑島)에서 직접 농장과 김치공장을 운영하는 '경복궁 김치' 관계자는 "무조건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한국측 수입업자의 요구로 한국으로의 수출은 포기했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국내 수입업자들의 경우 원가에도 못미치는 가격을 요구하는 바람에 저급재료를 쓰고, 비위생적인 작업여건에서 김치를 만들고 있는 실정이라고 이 관계자는 강조했다. 장사꾼들의 농간만 없다면 중국산 김치도 안전문제에서 자유로울 수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김치를 주로 만드는 산둥(山東)성의 자연조건은 한국과 거의 비슷한데다 토질도 좋아 가격조건만 맞는다면 충분히 '안전하고 맛있는' 김치를 만들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현재 경복궁 김치는 한국으로의 수출을 포기한 대신 상하이와 칭다오시장에만 납품하고 있다. 김치파동 등으로 자칫 최근 중국 내에 불고 있는 '한류(韓流) 열풍'에 타격을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농수산물유통공사 상하이지부 전규찬 지부장은 "사스 파동의 여파와 최근 대장금 등 한류드라마의 인기까지 더해져 중국 내 한국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김치 파동'이 일어나 안타깝다"면서 "'한국음식=안전하고 고급식품'이라는 인식이 훼손되지 않도록 이번 파동이 하루빨리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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