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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 위서 느끼는 햇살 바람소리

두꺼운 캔버스에 짙은 푸른색을 다양한 방법으로 스며들게 한 매혹적인 작품을 `회화의 지층`이라 이름 붙여 시리즈를 10년이상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는 이인현의 작품이 변화를 가졌다. 짙은 푸른색을 한껏 머금은 천으로 둘러싼 긴 막대를 펼쳐진 생 캔버스 위로 멈추지 않고 일정한 속도로 스쳐지나가는 작업을 통해 손의 떨림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캔버스에 흔적으로 남았다. 이 흔적을 간직한 캔버스는 작가의 의도대로 여러가지 크기로 잘려서 캔버스 틀에 매어진다. 그 캔버스들은 다시 조합된다. 이 작가의 지금까지의 외형적인 특징은 직육면체 또는 정육면체로 만들어진 틀에 씌워진 생 캔버스에 묽은 유채기법을 사용하여 동양화의 발묵을 연상케 하는물감의 번짐이나 주사위의 눈과 비슷한 점의 형상들이었다. 이번 신작들은 화면속으로 파고드는 진한 얼룩이나 번짐이 없다. 이전의 작품들이 멀리서 바라보는 고요한 풍경이나 물의 반영등이 정적인 미장센을 연상시켰다면, 이번 작품들은 그 위를 비치는 햇살이나 그림자 혹은 허공을 스쳐가는 바람소리, 그 속도감, 고정되지 않고 항상 흔들리는 프레임 등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마음이 스산하고 어지러운 요즘 더더욱 와닿는 느낌을 받는다. 30일까지 노화랑. (02)732-3558 <권구찬기자 chan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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