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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출렁… 기관 입질 시작하나

장중 1,000붕괴에 투자주체 행보 미묘한 변화<br>투신 한달만에 최대 순매수 구원투수역 '톡톡'<br>개인 "팔자" 급선회… 외국인은 여전히 순매도



증시가 석달 만에 장중 1,000선이 붕괴될 정도로 크게 출렁거리자 투자자들의 행보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투신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프로그램매수에 힘입어 오랜만에 대규모 ‘사자’에 나선 반면 그동안 공격적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던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지수 1,000선이 한때 붕괴되자 화들짝 놀란 듯 매도로 돌아섰다. 다만 외국인들은 환율 하락 등에도 아랑곳 않고 매도로 일관하며 ‘마이웨이(My way)’를 지속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환율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투자주체들의 매매패턴에도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있지만 외부 상황이 불확실한 탓에 변동 가능성은 크다”며 신중한 자세를 주문했다. ◇기관투자가 구원투수로 등장=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에 비해 6.76포인트(0.66%) 오른 1,025.57로 장을 마쳤다. 특히 이날 지수는 개장 직후 미국 증시의 급락 여파로 지난해 12월 4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1,000선이 붕괴되며 위기감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수세를 중심으로 기관의 ‘사자’가 이어지자 지수는 상승세로 반전했다. 이날 기관의 매수세는 투신과 프로그램매수 978억원을 포함해 모두 2,357억원어치에 달해 지수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이날 기관의 매수금액은 지난 1월 말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한편 외국인들은 이날 선물에서 1,250계약을 순매수하며 프로그램 매수에 힘을 실어줬지만 현물에서는 1,9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여전히 순매도 기조를 유지했다. 이나라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매도가 잦아들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추세로 단정하기에는 아직 변동성이 크다”며 “속단하기보다 주변 상황을 좀더 예의 주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투신권 한달 만에 최대 순매수=특히 이날 기관의 움직임을 보면 투신권과 연기금의 행보가 차이를 나타냈다. 그동안 주요 지지선이 무너질 때마다 소방수 역할을 담당하던 연기금은 지수 1,000선 붕괴에도 좀처럼 매수에 나서지 않다가 장 막판에서야 36억원을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반면 그동안 1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던 투신권은 이날 환율이 모처럼 하락세로 돌아서자 최근 한달간 최대 규모인 1,800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사실상 증시의 구원투수 노릇을 했다. 투신권의 매수세 배경에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주식형펀드에서 지속적으로 돈이 빠져나갔지만 최근 들어 1,000억원 가까운 돈이 들어오며 ‘실탄’이 어느 정도 마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투신권의 매수세는 최근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된데다 치솟던 환율이 모처럼 하락하면서 앞으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며 “환율이 안정될 경우 매수세가 지속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그동안 줄곧 저가매수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은 장중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한달여 만에 가장 많은 1,100억원까지 순매도세를 보였다. 그러나 장 후반 들어 지수가 상승세로 전환되자 안도감이 확산되며 811억원어치를 파는 데 그쳤다. ◇투자심리는 여전히 안개 속=이날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한 기관의 매수세로 1,000선에 대한 지지력 테스트는 한고비를 넘긴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미국 금융회사에 대한 불안감과 동유럽 국가들의 부도위험이 지속되는 등 외부환경이 불확실한 탓에 투자주체들이 단기간에 방향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으로 지적된다. 환율 역시 상승세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좀더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하락으로 간신히 지수 1,000선은 지켜냈지만 아직도 지지선을 위협하는 외부요인의 힘이 강한 상황”이라며 “투자심리가 호전됐다고 단언하기까지는 아직도 살펴봐야 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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