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송 업무 '술술'…고객 만족 '쑥쑥' 물류 분야에서 정보기술(IT)은 이제 경쟁력의 우위를 가르는 핵심 요소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서비스부터 업무 과정을 일관화하는 통합물류시스템 구축에 이르기까지 IT가 물류 분야 전반에 두루 접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물류 기업들도 IT분야 투자를 확대하는 등 이 같은 시장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계의 전문가들은 "업무효율성은 물론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관건이 바로 IT"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통합물류시스템을 비롯한 IT분야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대한통운은 지난 4월부터 업계 최초로 글로벌 통합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통합물류란 항만하역ㆍ육상운송ㆍ택배ㆍ보관 등 여러 사업 분야들의 업무과정을 표준화해 하나의 틀 안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통합물류시스템이 구축되면 고객은 전세계 어디서나 화물의 이동현황과 관련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기업 측면에서도 표준화된 업무 프로세스에 따라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 경영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경영현황을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가능해 글로벌 경영전략을 보다 치밀하게 수립할 수 있다. 대한통운은 그간 물류의 꽃이라 불리는 자동차 물류를 비롯해 제지ㆍ신선식품ㆍ생수 등 다양한 부문의 제3자 물류시스템을 성공리에 구축, 운영해왔다. 특히 수백여개소의 부품조달처에서 3만여종의 부품을 적시에 집하해 공급하는 JIT(Just In Time)방식의 조달물류시스템은 세계 자동차 생산공장 조달물류시스템 중에서도 뛰어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통운은 이 같은 JIT방식을 전세계 단위로 확대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택배 부문에서 정보기술 접목도 구체화되고 있다. 대한통운은 6월 초부터 업계 최초로 전용 모바일 웹페이지(m.korex.co.kr)에서 택배접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휴대폰을 통한 택배 접수가 가능하며 온라인으로 집화 요청이 바로 해당 택배기사에게 전달돼 정오 이전까지 접수하면 당일 오후 집화가 가능하다. 또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택배번호 암호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안심택배서비스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고객 전화번호를 암호화 프로그램을 통해 가상 번호로 바꿔 운송장에 기재하고 택배 홈페이지에서 고객 주소지 담당 택배사원의 얼굴 사진과 전화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배달한 택배기사의 실명이 운송장에 인쇄되게 전산 시스템을 구축해 책임배송을 유인하고 있다. 이외에도 물류업계 내에서 차세대 범용기술로 주목 받고 있는 전자태그(RFIDㆍRadio-Frequency IDentification) 기술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대한통운은 부산 등 컨테이너 항만 현장에서 이를 사용해 컨테이너를 실은 차량이 게이트를 통과할 때 자동으로 화물의 이력과 이동경로가 전산시스템에 입력돼 화주가 온라인으로 손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최근에는 회사 차량용 자가주유소에서 RFID칩을 사용해 주유량을 자동으로 측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복합물류터미널과 기존 물류센터 등 보관시설에서도 RFID 기술 적용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원태 대한통운 사장은 "정보기술(IT) 부문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물류업계 IT변화를 선도함으로써 국가물류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