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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사러 갈땐 '몸뻬'차림으로"

외지 투자자로 보이면 대부분 값 높여 불러<br>임야는 묘 잘보이는 겨울철에 사는 게 정석


지방에 땅을 사러 갈 때 아줌마 바지, 소위 ‘몸빼바지’를 입는 이유는 무엇일까. 땅을 꼼꼼히 둘러보기 위해 편한 복장을 갖춰야 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부르는 값의‘거품’을 빼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PB센터 부동산팀장은 “양복을 입거나 세련된 복장을 하고 현지 중개업소에 들어가면 외지에서 온 투자자라고 판단, 가격을 높여 부르는 경우가 많다”며“땅을 사러 다니는 부인들이 몸빼바지를 입는 것은 최대한 실수요자처럼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업소를 들어갈 때도 업소들이 몰려있는 곳이나 깔끔한 곳보다는 토박이가 운영하는 허름하고 간판도 낡은 중개업소를 골라야 한다. 중개업소가 많은 곳은 이미 투기꾼이 한 번 쓸고 간 지역일 가능성이 높고 가격도 토박이 중개업소보다 평당 1~2만원 씩 높여 부르기 때문이다. 마음에 드는 땅을 발견했을 때는 땅 파는 사람의‘사연’을 파악해 두는 것도 거래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땅을 파는 사람이 현지에서 농사를 짓는지, 도시에서 다른 일을 하는지, 왜 땅을 팔게 됐는지를 알면 거래가 한결 수월해진다. 임야는 겨울철에 사는 것이 정석이다. 나뭇잎이 다 떨어진 뒤여서 숲 속에 구거(수로ㆍ둑)나 묘가 숨어있을 경우 훨씬 눈에 잘 띄는 까닭이다. 투자용으로 땅을 샀을 때는 나무를 심거나 가꾸는 것을 피해야 한다. 고 팀장은 “아산 배방에 땅을 샀던 한 고객은 식목일마다 나무를 심다가 훗날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자신의 땅에만 아파트를 세울 수 없게 되자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며“투자용 땅은 가꾸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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