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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우리 기업가치 제대로 봐 주세요"
입력2011-07-07 17:27:18
수정
2011.07.07 17:27:18
현대해상·동양생명 등 내재가치 크게 개선따라 외부에 적극 알리기 나서
내재가치(EVㆍEmbeded Value)로 표현되는 보험사들의 숨겨진 기업가치가 크게 나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주가 등 대외적으로는 잠재 능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는데 보험사들은 자신들의 실질적인 능력을 알리기 위해 전례 없이 EV를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리기 시작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해상과 동양생명은 지난 5일과 6일에 잇따라 EV를 내놓았다.
결산보고서를 보면 지난 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현대해상의 EV는 3조1,051억원으로 직전 회계연도에 비해 5,128억원이나 늘었다. 동양생명 역시 EV가 전년보다 2,585억원이 증가했다.
이에 앞서 발표한 삼성생명ㆍ삼성화재ㆍ동부화재 등도 1년 간 EV가 각각 3조7,261억원, 1조9,917억원, 6,097억원 늘었다.
EV는 순자산조정가치(ANW)와 보유계약가치(VIF)의 합으로 이뤄진다. 이 중 핵심은 재무제표에 인식되지 않는 장기계약 가치를 평가한 VIF다. 보험사는 사업특성상 다년계약이 많기 때문에 미래의 이익을 현재 가치에 적정하게 반영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ANW와 VIF가 각각 6,884억원, 1조417억원이고 두 가치의 합인 EV가 1조7,301억원이다. 메리츠화재의 시가총액이 1조1,5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EV, 즉 잠재된 가치에 비해 기업가치가 크게 저평가돼 있는 셈이다.
신승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험은 영업특성상 장기 현금흐름이 중요한데 이를 보여주는 지표가 EV"라며 "메리츠화재를 보면 권리의무가 설정된 보험계약이 1조원이 넘는데도 시총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이 EV를 꾸준히 공표하는 것은 본연의 기업가치에 비해 시장에서의 평가가 크게 뒤처져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현 주가(7월7일 종가 기준)는 9만8,500원으로 공모가(11만원)에 비해 10% 넘게 하락했다. EV가 1년 동안 3조7,261억원 증가한 데 비하면 주가는 1년 전(10만5,000원ㆍ2010년 7월7일 종가 기준)에 비해 오히려 역행한 것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EV는 선진국에서 보험사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이미 도입해 쓰고 있는 국제표준이지만 국내에는 아직까지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이 개념이 정착이 되면 보험사 가치는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V란=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에다 보험사가 보유한 계약의 가치를 더한 것으로 보험사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중요지표로 쓰인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잠재된 가치가 크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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