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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PF정상화뱅크 출범 연기

채권 실사 늦어져 내달 말은 돼야<br>은행 총 출자규모 6000억 예상

8월 말로 예정됐던 제3차 PF정상화뱅크 출범이 지연됐다. 각 은행별 출자금 규모가 아직 확정이 안된데다 PF채권 실사도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에 대한 유동성 지원효과 역시 다소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PF정상화뱅크의 펀드운용자(GP) 역할을 맡고 있는 유암코는 최근 참여 은행들에 일정지연을 통보했다. PF정상화뱅크는 지난주 금융 당국이 발표한 건설업 금융지원 방안의 하나로 당초 8월 말 실시될 예정이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별로 자금확충 일정이 상이한데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PF채권 실사도 조금 늦춰지고 있다"며 "3차 PF정상화뱅크 출범은 일러봤자 오는 9월 말은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상화뱅크에는 국민ㆍ우리ㆍ농협ㆍ신한ㆍ기업ㆍ산업ㆍ하나은행 등 기존의 7개 은행 외에 외환은행이 추가됐으며 실사 작업에는 유암코, 빅4 회계법인, 8개 은행이 참여하고 있다.

정상화뱅크 일정이 다소 지연됨에 따라 건설사의 유동성 완화 효과 역시 늦어지게 됐다. 은행들은 대상 PF 규모가 이전보다 줄어든 만큼 악영향 정도는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9월 말에도 실행되지 않으면 건설사가 올해 안에 유동성 지원효과를 누리기는 불가능해진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상화뱅크가 채권을 사오면 2~3개월 정도의 실무작업이 이뤄진 후에야 건설사에 자금이 투입된다"며 "연내에 유동성 지원 효과를 거두려면 시행시기가 빨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총 출자규모는 당초 예상에 못 미치는 6,000억원 정도에 머물 것으로 전망돼 은행의 자금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5월 총 8,000억원을 출자해 약 1조9,000억원의 PF를 7,000억원에 매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출자금이 거의 소진됐다.

이 관계자는 "6월 말 현재 은행권 전체와 상장은행들의 PF 부실채권 잔액은 각각 3조원, 1조7,000억원으로 과거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며 "은행들의 추가출자 금액은 6,000억원을 웃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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